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각 캠프에서 접수된 서울시장·서울시교육감 후보자 선거벽보를 분류하고 있다. 공동취재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역대 최다인 ‘8자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선거 막판까지 교육 정책 경쟁은 실종된 채 후보 비방과 맞고발, 이념 공세가 이어졌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는 진보 진영의 정근식·한만중·홍제남 후보, 보수 진영의 김영배·류수노·윤호상·조전혁 후보, 중도 성향의 이학인 후보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마다 스스로가 각 진영의 ‘대표’임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네거티브 공세가 거세졌다. 보수 진영에서는 윤호상 후보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조전혁 후보의 학교폭력 전력 등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조 후보는 “좌파 교육감에 대해선 한마디 못 하면서 우파 대표 후보를 적으로 규정하고 인격 모독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진보 진영에서는 정근식 후보와 한만중 후보가 ‘민주진보 단일 후보’라는 명칭을 두고 서로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앞서 진보 단일화 경선에서 정 후보가 이겼지만, 한 후보 측은 경선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있었다며 정 후보를 고발했다. 정 후보 역시 한 후보가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맞고발했다.
후보 난립 속에 선명성 경쟁이 격화되면서 정책 경쟁보다 이념 공방이 선거판을 주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수 진영 교육감 후보 4명 중 3명이 ‘동성애 교육 반대’를 전면에 내세웠고, 진보 진영 후보들은 ‘민주 시민 교육’을 키워드로 꺼내 들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전북, 제주 등 전국 곳곳에서 후보 간 폭력전과 금품 수수, 인사 거래 의혹 등을 둘러싼 맞고발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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