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2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뒤 발언하고 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송 대표에게 제기된 혐의 전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했다. 2026.02.13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옛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의 재보궐선거를 두고 송영길 전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교통정리 여부가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른바 ‘명심(明心·이 재명 대통령 의중)’ 후보냐,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던 송 전 대표에 대한 의리 지키기냐를 놓고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재보궐선거에서 전략공천을 원칙으로 삼되 제한적 방식의 경선 가능성도 열어뒀다.
당 핵심 당직자는 26일 “송 전 대표와 김 전 대변인을 경선 붙이면 당내 분열이 너무 커질 것”이라며 “단일후보로 교통정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가 계양을에서 5선을 지냈고 최근 무죄가 확정돼 ‘윤석열 검찰 탄압’의 상징성이 있지만, 그렇다고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 전 대변인을 배제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인천 계양구 계양문화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김민석 국무총리 초청 K-국정설명회에서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6.2.23 뉴스1이에 박찬대 의원이 인천시장에 출마하면 공석이 될 인천 연수갑으로 송 전 대표나 김 전 대변인 중 한 명을 보내는 방식의 교통정리 가능성도 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 일각에서는 송 전 대표가 항소심 무죄 판결 직후 바로 인천 계양을로 이사하며 퇴로를 사실상 차단한 것을 두고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청래 대표가 24일 김 전 대변인을 국회로 불러 송 전 대표보다 먼저 만난 것을 두고도 ‘사실상 송 전 대표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을 맡은 황희 의원은 26일 첫 전략공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인천 계양을 등 현역 의원이 없는 재보궐 대상 4곳을 거론하며 “기본적으로 전략공천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재보궐 지역에서 후보 1인을 꽂는 단수공천이 아닌 복수 후보가 붙는 경선 여부에 대해선 “여러 방식이 있을 수 있다. 제한적 방식의 경선이 될 수 있고 다양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지선의 경우 당이 경선을 기본 원칙으로 정한 만큼 시도당 차원에서 불공정성이 제기되는 곳에 한해 전략공천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선에서 새 국회의원을 뽑는 곳은 인천 계양을을 비롯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옛 지역구인 충남 아산을, 현역이 당선무효가 된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등 4곳이다. 다만 현역의원들이 당의 공식 후보가 돼 지선에 출마하면 의원직을 내려놔야 하기에 공천 결과에 따라 10곳 이상으로 늘어나 ‘미니 총선’으로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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