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화 잘내고 직원 야단치는데
온유함 얻으려 기도해도 안된다고 써
스스로 갑질에 대해 인식했다는 것”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1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2차 종합 특검)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 2026.1.16/뉴스1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스스로 갑질에 대해 인식했다는 내용이 이른바 ‘비망록’에 적혀 있다고 20일 밝혔다.
천 원내대표는 이날 방송된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비망록에) 2014년 10월 14일자인데 여기에 슬펐던 대목이 있다”며 “(이 후보자가) ‘오 하나님, 제가 화를 잘 내고 부하직원들에게 야단치고 히스테리 부리는 것을 고치라는 말씀이다. 하나님, 제가 온유함을 얻기 위해 많은 세월 기도했지만 제 힘으로 할 수 없었습니다. 주님께 온전히 맡깁니다. 주님 고쳐주시옵소서’(라고 적었다)”라고 말했다.
천 원내대표는 “이미 본인이 화를 잘 내고 부하직원들에게 야단치고 히스테리 부리는 것을 알았다”며 “그런데 슬픈 것은 본인 힘으로 고칠 수 없다는 결론을 내고 주님께 의존하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자는 2017년 바른정당 의원 시절 보좌진에게 “너 IQ(지능지수) 한 자리야?”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등 고성을 지르며 폭언을 하는 녹취록이 1일 공개돼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9일에 보좌진에게 폭언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추가로 공개됐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공개한 녹취에서 이 후보자는 보좌진에게 “핸드폰으로 검색이 안 되는 게 얼마나 많은지 알아? 너 언론 담당하는 애 맞니”라며 “너 그렇게 똥오줌 못 가려”라고 언성을 높였다. 천 원내대표는 “그 전후에 얼마나 많은, 지금 보도되거나 녹음되지 않은 갑질들이 있었겠느냐”고 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개회를 기다리며 본청 내부를 이동하고 있다. 2026.1.19/뉴스1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당초 19일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자료 제출 문제를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인 끝에 파행됐다.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시한은 21일까지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면 청문회를 열겠다는 게 우리 당의 입장”이라며 자료 제출 시점으로부터 이틀 뒤 인사청문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전날 “저희가 (자료를) 75% 정도 냈다. 확보할 수 있는 것들은 다 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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