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에 대해 경찰 조사를 받는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2025.12.03 뉴시스
국민의힘은 6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기자회견에서 ‘기자들도 내 몸에 손댄 적 없다’며 마치 ‘감히 누가 재선 의원 몸에 손을 대나’라는 식의 오만방자한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장 의원의 해명이 점입가경을 넘어 국민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명백한 성추행 정황 앞에서도 반성은커녕, 왕조 시대 특권 의식과 앞뒤 안 맞는 비겁한 궤변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국회의원을 국민의 봉사자가 아닌, 평민은 건들 수 없는 성역쯤으로 여기는 비뚤어진 선민의식이 무의식중에 튀어나온 것”이라며 “더욱 가관인 것은 ‘본질은 성추행이 아니라 데이트 폭력’이라는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변인은 “장 의원은 현장에 들이닥친 피해자 남자친구가 소란을 피운 것이 사건의 핵심이라 주장한다”며 “그러나 이에 대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조차 ‘세상에 어떤 데이트 폭력 가해자가 자기 폭행 증거를 남기려고 영상을 찍어 방송사에 제보하느냐’며 장 의원의 논리적 파탄을 정면으로 지적했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는 당시 영상에 ‘안 돼요’라고 거부하는 자신의 음성이 명확히 녹음돼있다고 증언했다”며 “그런데도 장 의원은 ‘여자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는 둥 곁가지 영상만 붙들고 늘어지며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것이 두려운 것인지, 유체이탈을 한 것인지, 본질과 다른 거짓말로 2차 성폭력을 서슴없이 하는 그 뻔뻔함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당신은 불가침의 성역인 재선 의원입니까, 아니면 수사받아야 할 성범죄 피의자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특권이라는 낡은 갑옷을 벗고, 당장 의원직 사퇴 후 경찰 포토라인에 서라. 그것이 자신이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는 재선 의원의 도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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