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YTN 관련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 재생 화면이 표시돼 있다. 2025.10.14 (서울=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본인의 허위 경력 의혹을 취재하는 YTN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짜 나도 복수를 해야지 안되겠네”라고 말한 음성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가 이때 YTN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뒤 정권을 잡고 YTN 민영화를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4일 국회 과방위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2021년 12월 13일 YTN 기자와 김 여사 간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기자에게 “솔직히 이걸 쓸 일이에요, 치사하게. 나한테 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지금”이라며 “내가 공무원입니까, 공인입니까. 그런데 내가 그렇게까지 검증받아야 돼요. 진짜 너무 억울해요”라고 했다. 또 “이걸 무슨 범죄나 도덕 뭐 굉장히 부도덕한 그걸로 몰면 안 되죠”라도 했다.
YTN은 김 여사와의 통화 다음날 김 여사가 과거 대학에 제출한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이 기재한 사실을 보도했다. 김 여사는 약 2주 뒤인 2021년 12월 26일 대국민 사과에서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허위 기재를 인정했다.
노 의원은 이날 “YTN 사영화, 팔아넘긴 것의 본질은 (김 여사의) 사적인 복수심이 맞다”며 “온 기관을 압박하고 여당 의원을 동원하고 자본을 줄 세워서 결국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는 2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체포적부심 인용으로 풀려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에서 해임되고 하루 뒤에 저를 수갑까지 채워서 압송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는 범주”라며 “이 정부는 비상식적인 것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한테 한 번 밉보이면 당신들도 이렇게 될 수 있다 될 것이다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최민위 과방위원장은 이 전 위원장을 향해 “몸 불편하면 얘기하시라. 그러면 물이라도 갖다 드리고 안정을 취하도록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직위에서 해임돼 실권이 없는 이 전 위원장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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