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해야지 안되겠네” 김건희 음성 울려퍼진 국감장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4일 17시 12분


대선앞 ‘허위경력’ 취재 기자와 통화 녹취 공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YTN 관련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 재생 화면이 표시돼 있다. 2025.10.14 (서울=뉴스1)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YTN 관련 김건희 여사의 녹취록 재생 화면이 표시돼 있다. 2025.10.14 (서울=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대 대통령 선거 기간 본인의 허위 경력 의혹을 취재하는 YTN 기자와의 통화에서 “진짜 나도 복수를 해야지 안되겠네”라고 말한 음성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가 이때 YTN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뒤 정권을 잡고 YTN 민영화를 실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4일 국회 과방위의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노종면 의원은 2021년 12월 13일 YTN 기자와 김 여사 간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김 여사는 기자에게 “솔직히 이걸 쓸 일이에요, 치사하게. 나한테 지금 협박하는 거예요, 지금”이라며 “내가 공무원입니까, 공인입니까. 그런데 내가 그렇게까지 검증받아야 돼요. 진짜 너무 억울해요”라고 했다. 또 “이걸 무슨 범죄나 도덕 뭐 굉장히 부도덕한 그걸로 몰면 안 되죠”라도 했다.

YTN은 김 여사와의 통화 다음날 김 여사가 과거 대학에 제출한 교수 임용 지원서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이 기재한 사실을 보도했다. 김 여사는 약 2주 뒤인 2021년 12월 26일 대국민 사과에서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허위 기재를 인정했다.

노 의원은 이날 “YTN 사영화, 팔아넘긴 것의 본질은 (김 여사의) 사적인 복수심이 맞다”며 “온 기관을 압박하고 여당 의원을 동원하고 자본을 줄 세워서 결국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는 2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체포적부심 인용으로 풀려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전 위원장은 “방통위원장에서 해임되고 하루 뒤에 저를 수갑까지 채워서 압송한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하는 범주”라며 “이 정부는 비상식적인 것이 ‘뉴노멀(새로운 기준)’인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한테 한 번 밉보이면 당신들도 이렇게 될 수 있다 될 것이다는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최민위 과방위원장은 이 전 위원장을 향해 “몸 불편하면 얘기하시라. 그러면 물이라도 갖다 드리고 안정을 취하도록 해드리겠다”고 말했다. 직위에서 해임돼 실권이 없는 이 전 위원장을 비꼰 것으로 풀이된다.

#김건희#윤석열#YTN 민영화#국정감사#복수#과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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