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늘부터 ‘자유의 방패’ 훈련… 北의 ICBM 도발 등 대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10일 03시 00분


트럼프 2기 첫 대규모 연합훈련
軍 “드론 공격 등 전술적 변화 반영
야외기동훈련 10건→16건으로 늘려”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실시를 하루 앞둔 9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군용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2025.3.9 평택=뉴스1
한미 군 당국이 10일 북한의 전면 남침 등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한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연합연습에 돌입한다.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FS 연습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정례 연합훈련이다.

한미 양국군은 연합 작전계획에 따라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지휘소 연습(CPX)을 비롯해 한국 전역에서 다양한 실기동 훈련을 진행한다. 연합 야외기동훈련은 지난해 훈련 기간 10건에서 올해는 16건으로 늘려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군은 총 1만9000여 명이 참여한다.

군 관계자는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사이버 공격 등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서 나타난 전술적 변화 등을 시나리오에 적극 반영해 훈련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습 시나리오와 연계해 지·해·공, 사이버, 우주 등 전 영역에 걸쳐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하며, 동맹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고 강화된 연합억제능력을 현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연습에는 유엔사 회원국들도 참가할 예정이며, 중립국감독위원회는 정전협정 준수 여부를 관찰할 것”이라며 방어적 성격의 훈련임을 강조했다.

한미는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성격의 전구(戰區)급 대규모 연합 훈련을 매년 두 차례 실시한다. 통상 3월에 FS 연습을 실시하고, 8월에는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을 각각 진행한다.

한미 연합훈련 때마다 ‘북침 연습’이라며 날 선 반응을 보여 온 북한은 이번 FS 연습에 대해서도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그간 FS 연습 때마다 미사일을 쏘거나 GPS 대남 교란 공격 등 ‘맞불 도발’을 일삼아 왔다.

앞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달 초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의 부산 해군작전기지 입항과 FS 연습을 맹비난하면서 “전략적 수준의 위혁(힘으로 으르고 협박함)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프리덤실드는 곧 조선반도에 정세 악화의 폭풍을 몰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미 본토를 때릴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중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전술핵을 이용한 7차 핵실험과 같은 고강도 도발에 대비해 한미가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미#대규모 연합훈련#자유의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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