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尹, 돌아온 적과 레임덕에 직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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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후폭풍]
주요 외신들 韓총선 평가

22대 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나자 주요 외신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돌아온 적과 레임덕(return of foes and lame duck)에 직면했다”(로이터통신)라는 취지로 결과를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총선을 “2022년 0.73%포인트 차로 집권한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라며 주목해왔다.

영국 BBC는 11일(현지 시간) “한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5년 임기 내내 야당이 주도하는 국회를 경험하는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BBC는 “선거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반대자들을 ‘공산주의자’, 비판 언론을 ‘가짜뉴스’라고 공격했다는 비판을 받았다”며 “이번 패배로 그의 권위는 심각하게 약화됐다”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윤 대통령은 모든 주도권을 박탈당했다”며 “약속된 개혁을 이행할 능력이 없어졌고,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가능성까지 있어 더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도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도했다.

2027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야당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유권자들에게 인식된 데다 (윤 대통령은) 디올백을 받은 부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회의 조사 시도를 차단했다”며 “다음 대선에서 한국 보수 세력이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평가했다.

한일 관계 등에 미칠 여파에도 주목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윤석열 정권의 구심력 약화는 피할 수 없고 한일 관계에도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고 봤다. WSJ는 “동맹이든 적이든 윤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유효기간이 있을 수 있다고 볼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외신#총선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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