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운영위서 윤 장모 징역 판결 공방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7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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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장모 판결 관련 대통령 사과 요구에 장내 소란

여야는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징역 1년형 확정 판결을 받은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과거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10원 한 장 피해준 적이 없다”고 두둔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여당은 이날 회의 성격과 맞지 않다고 야당의 공세를 방어했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대통령님의 장모님 최씨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이 있었다”며 “대통령실의 의견을 확인해 봐야 될 것 같다”고 운을 뗏다.

그러자 윤재옥 운영위원장은 “예산과 관련된 질의를 하라”고 발언 제지에 나섰다. 박 의원은 “제 질의 시간을 할애하는 거 아니냐”며 “취지에 맞도록 하겠다”고 반박했다.

윤 위원장은 “그러면 1분을 드리고 질문 내용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은 “왜 위원장님이 제 발언을 검열 하시냐”고 받아치자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 소란이 일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박 의원이 추가 시간을 요구하며 질의를 이어가려 하자 “어느 항목에 대한 거냐”고 질문했다. 박 의원은 “왜 사전 검열을 하느냐”고 쏘아붙였고, 전 의원은 “사전검열이 아니다. 자신 있으며 얘기하시라”며 두 의원 사이에서 고성이 오갔다.

윤 위원장이 장내를 진정시키자 박 의원의 질의가 이어졌다. 박 의원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이 사과를 해야 한다”며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실이 이런 부분에 대한 진언을 드리지 못하면 예산이 삭감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의원은 “대통령이 지명하신 분들, 최근에는 합참의장 후보자까지 학폭에 연루됐다”며 “이렇게 제대로 된 역할과 기능을 못하면 그만큼 예산이 삭감되어야 되는 거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래서 저는 대통령 비서실에서 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편성된 예산이 적절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얘기를 주시고 사과할 용의가 있는지 다시 한 번 의견을 묻는다”고 덧붙였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은 “질의의 취지는 제가 알겠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예산을 말씀하시는지 그 부분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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