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중도층 이탈에 “최고위원 한두 명 징계로 해결 안 돼…반지성 탈피해야”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21일 0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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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1일 중도층 이탈 등 정부여당 지지율 하락 국면에 대해 “최고위원 한두 명 징계나 사퇴로 해결되기 힘들다”며 “반지성주의를 탈피하는 게 우리 숙제”라고 밝혔다. 당정관계에 대해서는 “당정일체라는 말은 삼권분립 민주주의 기본원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라고 했다. 지난달 8일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뒤 40여일 만에 낸 메시지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여당이 해야 되는 일은 두 가지로, 대통령실에서 하고자 하는 일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과 대통령실에서 민심과 다른 정책이 나올 때 지적하고 민심에 맞는 정책을 대신 제시하는 것”이라며 “제가 보기에는 1번만 하고 있다”고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번에 전당대회를 하면서 저는 여당이 양쪽 일을 다 해야 된다고 했는데 한쪽 편에서는 ‘나는 1번만 하겠다’, 또 다른 쪽에서는 ‘나는 2번만 하겠다’고 했다”며 “양쪽에서 ‘당신은 1번이냐 2번이냐’ ‘왜 그렇게 줏대가 없느냐’ 식으로 공격했다. 이런 거야말로 반지성주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중도층, 2030, 무당층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됐을 때는 훨씬 높았는데 지금은 셋 다 10%대”라고 지적하며 “설화(舌禍)도 있지만 그건 결과적으로 나타난 현상이고, 거슬러 올라가면 ‘당심’ 100%로 이번 전당대회가 치러진 것부터 (중도층 이탈이) 시작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분위기가 굉장히 험악하다. 차마 생각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 수도권 121석 중 17석을 가지고 있는데 그보다 더 줄어들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수도권 위기 상황도 강조했다.

금태섭 전 의원이 띄운 신당의 공간에 대해서는 “만약 그런 일이 생긴다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당은 민주당이 아니고 국민의힘”이라며 “대선 때 2030과 중도층, 무당층이 지지해서 0.73%포인트 겨우 이겼는데, 이들이 지금 10%대인데다 3당이 생기면 이 분들이 다 그쪽으로 가실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정신을 차리고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단순히 당정일체라는 말은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칙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안 의원은 내주 한미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을 최대로 얻을 가장 중요한 기회”라며 안보·경제·과학기술 동맹의 실리 확보를 강조했다.

그는 안보동맹 측면에서 “일본처럼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허용받아야 하고, 지난달 호주가 핵추진잠수함 능력을 얻었는데 최소한 그 두 가지는 얻어야 된다”며 “(자체 핵무장은) 아니지만 미국 잠수함에 있는 핵이나 전투기 핵을 우리가 함께 전략을 세우고 운용 결정도 함꼐 하면서 우리가 쓸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경제·기술 분야에서는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지원하는 자동차가 결국 미국 자동차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FTA를 맺고 있는 나라들은 최소한 포함돼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도체나 자동차 2차전지만 이야기되고 있는데, 우주항공·생명공학·인공지능·양자컴퓨터 분야의 새로운 기술동맹도 체결해야 된다”고도 주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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