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DJ 일본 국회 연설문 본 뒤 “내 생각과 똑같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7일 2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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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3.0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03.01.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내 생각과 똑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쓴 뒤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8년 10월 일본 국회 연설문을 접하고 참모들에게 이같이 언급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참모들과 3·1절 기념사 독회를 하고 일본에 대해 ‘군국주의 침략자’라고 얘기하면서 직접 기념사를 썼다”라며 “쓰고 보니 김대중(DJ)-오부치 선언이 나온 1998년 10월 DJ의 일본 국회 연설과 맥락이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당시 김 대통령은 1998년 일본 국회 연설에서 “50년도 안 되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에 걸친 교류와 협력의 역사 전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또한 이는 그 장구한 교류의 역사를 만들어 온 두 나라의 선조들에게, 그리고 장래 후손들에게 부끄럽고 지탄받을 일이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DJ-오부치 선언을 발표해 한일관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1일 취임 후 첫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안보와 경제, 그리고 글로벌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복합 위기와 심각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라며 미래지향적 협력을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관계에서 국익과 미래를 생각하는 DJ와 윤 대통령의 유사성이 윤 대통령의 첫 3·1절 기념사에서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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