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정진상·김용과 ‘이재명 주군 모시기’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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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3일 21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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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유재일’ 갈무리
유튜브 채널 ‘유재일’ 갈무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이 대표를 ‘주군’으로 모시기로 결의했었다고 밝혔다.

유 전 직무대리는 23일 정치평론가 유재일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0년 지방선거 당시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을 만나 함께하게 된 일화를 전했다.

그는 “당시 나는 분당지역 리모델링 연합회장, 김용은 총무였다”며 “이 대표가 멋있어 보여 김용에게 ‘우리 이재명 밀어볼까’라고 했더니 (김 전 부원장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중에 정진상까지 만나서 ‘우리 의형제 합시다’, ‘한 분의 주군을 모십시다’라고 얘기했다”고 회상했다.

‘정진상과는 어떻게 알게 됐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정 전 실장이) 보좌관같이 (이 대표를) 계속 따라다녔다”며 “예사롭지 않아 보이기에 내친김에 ‘(이 대표를) 성남시장으로 만들어보자’, ‘우리도 돕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셋의 뜻이 이재명한테 전달됐다. (이 대표도) 알았으니까 내가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가지 않았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설관리공단은 성남시 최대 조직이다. 그때만 해도 선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고, 큰 공을 세운 사람한테 보내는 자리였다”고 부연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날 이 대표에 대한 생각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이재명 캐릭터는 보수, 진보로 나누면 안 된다. 굳이 따지면 보수”라며 “가장 중요한 건 실용적으로 간다. 동물적인 감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매표에 굉장히 능하다. 표 계산이 되게 빠르다. 정책이 20초 만에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대장동 수익 중에서 1800억 원을 내가 현금으로 가져오게 됐다고 (이 대표에게) 보고하니까, 이재명이 정진상하고 있다가 ‘이거 시민들한테 나눠줍시다. 시민 배당합시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가 진상이형(정진상)한테 ‘좀 더 검토해서 따져보면 어떠냐. 무상의료 같은 것도 있지 않으냐’고(조언했다)”며 “국회 통해서 성남에 의료비, 자기부담금이 얼마나 되는지 검토시켰는데 이재명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시민 배당으로 바로 발표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유 전 직무대리는 “‘이거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니까 (정 전 실장이) ‘너는 선거를 몰라. 나는 선거를 알잖아. 선거는 우리가 잘 아니까 넌 그것까지 생각할 것 없어’라고 하더라”며 “그다음에 이재명도 ‘오케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대화 상대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고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돈 주는 거 싫어하는 놈 어딨냐’고 그러더라”고 전했다.

그는 “이재명 스타일이 그렇다. 매표에 능하다. 이득을 다른 어떤 이득이 아니라 표 계산으로 따진다”며 “나머지는 부수적 수입이다. 어차피 권력만 챙기면 나머지는 부수적으로 따라온다는 것을 이미 시장 하면서 학습이 다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 전 직무대리는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가 지난해 10월 20일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돼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석방 이후 검찰 조사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 대표를 겨냥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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