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용산 침범’에…이재명 “尹, 대국민 사과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5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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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재발할 수밖에 없어”
李 새해 들어 연일 대정부 공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2023.01.05.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열린 2023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신년인사를 하고 있다. 2023.01.05.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북한 무인기가 서울 용산 비행금지구역까지 침투한 사실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군 통수권자는 대국민사과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군 통수권자라면 유례없는 안보참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책임자의 무능과 기망을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는 도대체 군통수권자가 무엇을 하고 있냐고 질타한다”며 “언론에 비춰지는 대통령께선 연일 말폭탄 던지기만 바쁜 듯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과격한 발언 삼가고 이럴수록 더 엄중하게 처신해달라”며 “아마추어 정권이 운전대 잡고 과격운전하다 사고날 것 같다, 더 이상 불안해 못살겠다 호소하시는 국민들을 헤아려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구세군중앙회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 참석해서도 “국가가 충실하게 그 역할을 다 하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정부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29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많은 분들이 희생되셨고 원인 규명이나 책임에 대한 분명한 문책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또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해 들어 연일 정부 정책에 대해 국방·교육·노동 등 분야별로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부의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 운동 용어가 제외된 것에 대해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역사를 부정하는 정권은 혹독한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청년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주52시간제 개편 등 근로시간 유연화 시도에 대해 “인류의 역사는 사실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라며 “장기간 노동의 대가로 먹고 사는 사회는 후진적인 사회”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가 대정부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여당이 본인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 맞대응하는 한편,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 대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강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는 판단”이라며 “신년에는 이 대표가 전매특허인 ‘사이다’ 발언을 통해 앞장서는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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