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북한 무인기가 서울 용산 비행금지구역까지 침투한 사실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군 통수권자는 대국민사과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군 통수권자라면 유례없는 안보참사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책임자의 무능과 기망을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는 도대체 군통수권자가 무엇을 하고 있냐고 질타한다”며 “언론에 비춰지는 대통령께선 연일 말폭탄 던지기만 바쁜 듯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과격한 발언 삼가고 이럴수록 더 엄중하게 처신해달라”며 “아마추어 정권이 운전대 잡고 과격운전하다 사고날 것 같다, 더 이상 불안해 못살겠다 호소하시는 국민들을 헤아려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구세군중앙회관에서 열린 시민사회단체 신년하례회에 참석해서도 “국가가 충실하게 그 역할을 다 하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정부를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29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많은 분들이 희생되셨고 원인 규명이나 책임에 대한 분명한 문책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또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환경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해 들어 연일 정부 정책에 대해 국방·교육·노동 등 분야별로 조목조목 비판하고 있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부의 개정 교육과정에서 5.18 민주화 운동 용어가 제외된 것에 대해 “심각한 민주주의 훼손”이라며 “역사를 부정하는 정권은 혹독한 역사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2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국민속으로 경청투어 청년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주52시간제 개편 등 근로시간 유연화 시도에 대해 “인류의 역사는 사실 노동시간 단축의 역사”라며 “장기간 노동의 대가로 먹고 사는 사회는 후진적인 사회”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대표가 대정부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것은 여당이 본인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 맞대응하는 한편, 선명성을 강조하면서 본격적으로 내년 총선 대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총선에서 이기려면 강한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는 판단”이라며 “신년에는 이 대표가 전매특허인 ‘사이다’ 발언을 통해 앞장서는 모습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