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 野 “장관 부실대응” 이상민 “시스템의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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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등 2차 현장조사서 신경전
이임재 前 용산서장 등 2명 구속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정면 앞줄 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현장조사에서 특조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 장관은 참사 발생 후 장관 보고가 늦어진 이유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시스템의 문제”라고 답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정면 앞줄 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행정안전부 현장조사에서 특조위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이 장관은 참사 발생 후 장관 보고가 늦어진 이유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시스템의 문제”라고 답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가 23일 행정안전부와 서울 용산구를 대상으로 두 번째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야당 의원들은 참사 당시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의 부실한 대응이 피해를 키웠다고 질타한 반면에 여당 의원들은 제도의 사각지대를 지적하면서 여야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위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장관과 김성호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행안부 현장조사를 벌였다.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은 “행안부 장관이 참사 시 곧바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꾸려야 하는데, 대통령 지시로 (중대본을) 꾸렸더라”라며 “대통령 지침을 받는 게 아니라 알아서 가동시켜야 하는데 이게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에 “중대본은 촌각을 다투는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긴급구조통제단장인 소방서장이 현장을 지휘하면서 응급 조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중대본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재난 컨트롤타워가 1시간 동안 보고를 못 받았던 게 심각하다. 시스템의 문제인가, 장관의 문제인가”라고 묻자 “시스템이 문제”라고 대꾸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 장관을 엄호했다. 조수진 의원은 “이태원 참사는 다중 밀집 인파 사고인데 현행법상 이런 유형은 행안부 장관이 대비책, 예방책을 어떻게 하라고 지휘가 가능하느냐”고 물었다. 이 장관이 “재난안전법상 그렇게 안 돼 있다”고 답하자 조 의원은 “그러면 우리는 법치 국가로서 법률상 의무 없는 걸 할 수는 없다”며 “경찰청과 소방청을 감독하고 견제할 필요성을 입법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이임재 前 서장
이임재 前 서장
이태원 참사 수사의 주요 피의자인 이임재 전 서울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은 이날 구속 수감됐다. 이 전 서장은 참사 전후 부실 대응으로 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와 현장 도착 시간이 허위로 기재된 상황보고서를 바로잡지 않은 혐의(허위 공문서 작성 및 행사)를, 송 전 실장은 참사 직전 적절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법원은 이들에 대해 “증거 인멸 우려가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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