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용산, 풍산개 쿨하게 처리 안해줘…여기 위탁 싫다니 잘 길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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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1월 7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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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세 선물한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풍산개 수컷 ‘송강’이(오른쪽)와 암컷 ‘곰이’. 문 전 대통령측은 7일 이들을 돌보는데 필요한 지원을 현 정부가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다며 이들을 원소속인 ‘대통령기록관’에 돌려 보낸다며 ‘파양’을 선언했다. ⓒ 뉴스1 DB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8년 9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세 선물한 북한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풍산개 수컷 ‘송강’이(오른쪽)와 암컷 ‘곰이’. 문 전 대통령측은 7일 이들을 돌보는데 필요한 지원을 현 정부가 약속하고도 지금까지 지키지 않았다며 이들을 원소속인 ‘대통령기록관’에 돌려 보낸다며 ‘파양’을 선언했다. ⓒ 뉴스1 DB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풍산개를 파양하기에 이르게 된 건 용산 대통령실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7일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대통령기록관에 반환하고자 한다”며 당초 알려진 3마리가 아니라 김 위원장으로부터 받은 2마리만 돌려보낸다고 알렸다.

숫컷 송강(6살) 암컷 곰이(6살)는 2018년 9월 18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렸던 3차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그달 27일 우리 정부가 판문점을 통해 인수했다.

이날 정치권에는 문 전 대통령 측과 현 정부사이에 월 250만원에 이르는 관리비 부담주체, 동물을 대통령기록물에서 제외하느냐 마느냐를 놓고 현 정부와 이견이 생겨 송강과 곰이와 함께 ‘다운’(4살 곰이와 문 전 대통령이 이미 기르던 마루사이의 자식)이를 반환키로 했다라는 사실이 파다하게 퍼졌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은 “풍산개들은 법적으로 국가 소유이고 대통령기록물로 문 전 대통령 퇴임시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되었으나, 대통령기록관에 반려동물을 관리하는 인적·물적 시설과 시스템이 없었고 정서적 교감이 필요한 반려동물의 특성까지 감안, 대통령기록관 및 행안부와 문 전 대통령 사이에 그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기로 협의가 이루어졌다”며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이들을 양산 사저로 데려온 이유를 밝혔다.

이어 “대통령기록관과 행안부는 빠른 시일 내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하여 명시적 근거 규정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지만 퇴임 6개월이 되는 지금까지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실의 반대가 원인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전 대통령 측은 “지금까지 경과를 볼 때 대통령실에서는 풍산개의 관리를 문 전 대통령에게 위탁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듯하다”며 “그렇다면 쿨하게 처리하면 그만”이라고 강조했다.

즉 “언제든지 위탁을 그만두면 그만”이라는 것으로,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들을 돌려보내는 것이 무척 섭섭하지만, 6개월간 더 돌볼 수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풍산개들을 잘 관리할 것으로 믿지만, 정서적인 부분까지 신경써서 잘 돌봐달라”며 양산에서 기르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만큼 대통령실이 알아서 잘 기르라고 뼈있는 말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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