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文도 조사?”…송경호 “가정적 상황에 답변 안해” 신경전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0월 18일 17시 20분


18일 국회에서 열린 고등법원 국정감사에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8일 국회에서 열린 고등법원 국정감사에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18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사할 건가’라는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가정적 상황에 답변드리지 않는다”며 답했다.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송 지검장과 김 의원의 신경전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서해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검사 이희동)가 서욱 전 국방부 장관과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에 대해 직권남용, 허위공문서작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지적했다.

서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 씨가 자진 월북했다는 판단과 배치되는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밈스) 내 감청 정보 파일 일부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은 “밈스 삭제의 경우 거의 동일한 시각대 국정원에서도 40여 건이 삭제됐다. 그러면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구속 대상인가”라고 물었다.

송 지검장은 “상황 전제로 답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건 당시 당국이 실제 정보가 아닌 안보실 방침에 따라 사건을 브리핑했다는 감사원 중간 감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서훈 전 안보실장이 주도했고 서 전 장관은 보조적 역할 정도였는데 그러면 서훈 전 실장도 구속 대상인 것으로 보인다”고 물었다.

그러자 송 지검장은 “마찬가지로 답변하겠다”고 했다. ‘윗선’으로 지목되는 서훈 전 실장은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예정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 의원은 해경이 ‘이 씨 발견 당시 한자(漢字)가 기재된 구명조끼를 입었다’는 점을 확인했지만 이를 발표 내용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감사원 감사 결과를 언급하면서 “합참 정보본부에서 한자라는 게 애초에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청와대 보고서에 집어넣지 않은 내용인데 이거 하나를 가지고 사건을 완전히 뒤집어 ‘월북 몰이’로 다시 몰이하는 현상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송 지검장은 “의원님 그건 아니다”며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감사원과 긴밀히 협조해 수사한다는 의혹 제기에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며 “수사 진행 경과와 속도를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기자 출신인 그는 “YS(김영삼 정부) 때 검찰을 출입했는데 서울지검 모 차장검사가 ‘우리는 미국 개다. 물라면 물고, 물지 말라면 물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송 지검장은 “그분들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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