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공무원 유족, 유엔 北대표부 찾아 “장례식 조문단 파견”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8일 07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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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서해상에서 북한국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와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 등이 미국 뉴욕 주유엔 북한대표부 건물 앞에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장례식 조문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서해상에서 북한국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와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 등이 미국 뉴욕 주유엔 북한대표부 건물 앞에서 북한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장례식 조문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의 형 이래진씨와 하태경 국민의 힘 의원 등이 주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북한 측에 진상규명과 사과, 장례식 조문단 파견을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북한대표부 건물을 찾은 이 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들어 보이며 “어린 조카를 비롯한 유족들은 22일 시신없이 장례를 치러야 한다”며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확실한 사과를 하고, 동생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씨는 “판문점에서 당국자들과 유엔의 3자 공동 진상조사를 위한 만남을 통해 이번 사건을 해결하는 위원장의 통 큰 배려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유엔 북한대표부에 서신 전달하기 위한 이 자리에는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총회 참석차 방미한 국민의힘 하태경·홍석준·황보승희·지성호 의원, 사단법인 물망초의 박선영 이사장도 동참했다.

이들은 북 측에 김 위원장에게 보내는 서한을 직접 전달하기 위해 주유엔 북한대표부가 입주한 빌딩으로 들어가려했지만 북한대표부 측의 거부에 따라 진입이 막혔다. 이에 우체통에 북한대표부 주소를 적은 서한을 넣어 우편으로 전달했다.

하 의원은 “우리가 북한 측에 요구하는 것은 세 가지”라며 “첫째 정확한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해 달라, 둘째 시신 없는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해 달라, 셋째 위령제라도 치를 수 있게 사건 현장에 유족들이 방문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탈북민 출신인 지 의원은 북한에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탈북민 출신인 지 의원은 북한에 “16년 전 아버지가 탈북을 시도하다 고문으로 돌아갔을 때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며 “다시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북한의 전향적 조치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래진 씨와 방미 의원단은 17일 북한에 구금됐다 석방후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 유족의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자택을 찾아 북에 대한 공동 대응 등을 논의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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