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유엔 인권보고관에 “미국 꼭두각시” 저격

  • 뉴시스
  • 입력 2022년 9월 2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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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일 방한 중인 엘리자베스 살몬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을 향해 “우리의 신성한 제도와 국권을 침해하는 용납 못할 망발을 늘어놓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만나 “우리는 제도 전복을 노리는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반(反)공화국 인권 모략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특별보고관 자리에 누가 올라앉든 그를 인정도, 상종도 하지 않는다는 원칙적 입장을 명백히 천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살몬 보고관이 “우리 경내에 악성 비루스(바이러스)를 유입시키기 위해 너절한 삐라와 물건짝들을 날려 보내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를 저지른 인간쓰레기들과 붙어 돌아다녔다”며 “감히 우리의 제도를 비난하는 망발을 줴쳐댄 것 자체가 그의 인간적 저열성과 정치적 아둔함과 함께 유엔이 표방하는 ‘인권 옹호’ 간판의 이중 기준적, 편견적 성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별보고관 뒤에는 미국의 마수가 깊숙이 뻗쳐있다는 데 대하여 우리는 명백히 알고 있다”며 “얼마 전 미 국무성이 괴뢰역적패당의 ‘북 인권국제협력대사’ 임명과 관련하여 쌍수를 들어 환영 입장을 밝힌 것은 적대 세력들이 벌리고 있는 반공화국 인권소동이 바로 미국에 의하여 고안되고 조종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실증해주고 있다”고 했다.

대변인은 또 “미국과 적대 세력들의 인권 책동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조선 인민의 진정한 권리와 이익을 말살하기 위한 가장 정치화된 적대적 수단”이라며 “유엔은 자기의 이름과 사명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도용되고 있는 데 대하여 방임하지 말아야 하며 주권 존중과 공정성, 객관성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미국을 향해 “제재 압박으로도, 군사적 위협으로도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을 수 없게 된 미국이 궁지에 몰리다 못해 무용지물의 인권 카드에 손을 뻗치고 있지만 지난 역사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에게는 절대로 통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반공화국 인권 소동에 매여달릴수록 우리를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주장의 허황성과 기만성을 스스로 드러내 보이고 저들이 두려워하는 화난만 재촉하게 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2004년 유엔 인권이사회의 전신인 유엔 인권위원회의 결의로 설치됐으며, 북한의 인권 상황을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취합해 유엔총회와 유엔 인권이사회에 보고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달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살몬 보고관은 2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해 29일부터 공식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첫날 대북인권단체들과 면담을 시작으로 외교부 박진 장관, 이도훈 2차관 등을 만났으며 이날에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을 예방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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