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에 금강송 심은 文…盧 식수목 보며 “많이 자랐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22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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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2일 오후 경기도 포천의 국립수목원을 찾아 25년생 금강송(金剛松) 한 그루를 심었다. 역대 대통령들이 재임 중 식목일 계기에 나무를 심었던 국립수목원이지만 문 대통령 부부는 퇴임 직전 찾았다.

국립수목원은 국가를 대표하는 수목원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이후로 역대 대통령들은 재임 중 국정 철학을 상징하는 나무 한 그루씩을 국립수목원에 심어왔다. 다만 문 대통령은 5년 재임 중 식목일 계기에 별도로 국립수목원에 식수는 하지 않았다.

대신 문 대통령은 매년 식목일 전후 청와대 또는 의미 있는 장소에 별도로 식수 행사를 가졌다. 2020년 식목일 당시 산불피해지 강릉을 찾아 ‘금강송’을 심은 게 대표적이다. 올해 식목일에는 4년 전 평양에 심었던 ‘모감주나무’ 한 그루를 청와대 녹지원 앞뜰에 심었다. ‘평화·번영’의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다음달 2일 서울에서 예정된 제15차 세계산림총회를 앞두고 탄소중립 이행 필요성과 국가식물자원 보호에 대한 국민 관심 독려 차원으로 수목원을 찾아 별도로 식수를 하게됐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날 식수 행사에는 최병암 산림청장, 최영태 국립수목원장, 이유미 국립세종수목원장 등 관계기관 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박수경 과학기술보좌관, 정기수 농해수비서관, 신지원 제1부속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박경미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수목원 후문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관상수원 한 켠에 3.6m 아름드리 금강송 한 그루를 심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주목’을 심었던 곳의 옆자리다. 식수를 마친 문 대통령은 김 여사에게 “한 번 보고 가자”며 15년 전 노 전 대통령이 심은 나무 곁으로 안내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은 문 대통령은 15년 세월의 흔적을 실감한 듯 “많이 자랐다”고 말했다. “이거를 심을 때 같이 오지 않았는가”라는 최 청장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그 때 왔을 겁니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수종을 선택할 때 노 대통령은 느티나무를 좋아했었다. 느티나무는 아주 넓게 퍼지니 공간이 넉넉해야 하는데, 공간이 조금 부족하다고 해서 고심 끝에 ‘주목’을 선택한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최 청장은 문 대통령 부부를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식수한 금강송 자리로 안내했다. 최 청장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2년 식목일 행사를 여기서 하셨다. 여기에 나무를 심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멋지다. 정말 잘 자랐다”고 했다.

한편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0년 식목일에 국립수목원에 14년생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 30년생 ‘독일가문비’를, 노태우 전 대통령은 1989년 ‘분비나무’를 각각 심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4년 ‘반송(盤松)’을,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2년 ‘금강송’을 각각 심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2년 황금색 ‘주목’을,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구상나무’를 각각 식수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5월17일 식목일과 관계없이 국립수목원을 찾아 ‘주목’을 심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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