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출마 비판’ 박지현, 공천배제 宋 두둔… “진의 뭐냐” 논란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20일 11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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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1 지방선거(지선) 승리라는 중책을 맡고 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선 후보자 공천을 두고 오락가락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대선 패배의 책임자를 운운하며 비판하더니 정작 당 전략공천위원회가 송 전 대표를 공천 대상에서 배제하자 이를 비판하며 ‘경선’을 주장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송 전 대표의 공천 배제에 대해 “이것이 무슨 고무줄 잣대인가”라며 “어제 당 전략공천위원회가 서울시장 후보 선출과 관련해 송 전 대표, 박주민 의원을 배제하기로 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 결정을 당원, 서울시민, 국민 모두를 외면한 결정으로 규정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여러 차례 반대했지만, 충북은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가장 큰 원인인 부동산 실패에 책임 있는 분(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공천했다”며 “그런데 서울은 대선 때 누구보다 헌신했지만, 선거 결과에 총괄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당대표를 탈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지난 8일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하자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전 당 대표도 마찬가지로 후보자 등록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일부에서는 송 전 대표의 출마가 이재명 작품이라는 여론도 흘리고 있다”며 “저는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송 전 대표의 출마를 지자하는 지지자들과 일부 의원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당시 박 위원장이 당내 대표적인 ‘이재명계’ 의원인 송 전 대표를 저격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소신 있는 발언’, ‘할 말을 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으로, 지난 1월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맡아 2030세대 여성들의 이재명 지지를 이끌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요청에 비대위원장직을 고심 끝에 수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을 해야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으며, 이에 부합하는 후보자를 내세워야 한다는 그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공천 기조와 부합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 위원장은 지선 공천에 대해 청년·여성 공천 비중을 늘려야 한다며 새로운 인물론을 강조해 왔다.

그런 그가 다시 송 전 대표의 공천 배제를 비판하자 당내에서는 혼란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원욱 당 전략공천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대선 책임, 부동산 책임자의 출마가 부적절하다며 송영길, 노영민 두 후보를 이미 공개 비판한 바 있다”며 “송 전 대표, 박 의원 두 후보의 배제 결정에 대한 박 위원장의 일관성 있는 태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를 의식한 듯 이날 회의에서 “민주 정당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제 의견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이렇게 의견이 엇갈릴 때는 소수의 지도부가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과 시민의 집단지성으로 결정하는 것이 민주 정당이 선택할 가장 적절한 의사결정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앞서 안희정 전 충북지사의 부친상에 조문을 간 일부 의원들에게 “멱살이라도 잡아야 하나”라는 다소 과격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에 “앞으로 발언에 더욱 신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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