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측근 “尹-安, 하나 됐다?…갈등 ‘봉합’ 정도가 현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4월 15일 09시 40분


코멘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의 측근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안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전날(14일) 저녁 깜짝 회동에 대해 “(윤 당선인 측이) 하나가 됐다고 하니까 믿어야죠”라면서도 “그런데 공동정부 정신이 훼손된 데에 서로 대화를 해 봉합이 됐다 정도가 현실이다”고 해석했다.

최 교수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교수는 안 위원장이 교육부장관 겸 사회부총리에 추천했던 인사다. 안 위원장은 전날 모든 일정을 취소한 뒤 최 교수와 긴 시간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라디오에서 현 상황은 “봉합, 진정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안 위원장이 중요하게 보는 건 공동정부 정신을 지키는가 지키지 않는가였다. 내각에 사람이 몇 명이 들어가는가 하는 건 처음부터 중요한 건 아니었다”며 “공동정부 정신이라는 건 함께 한다는 거다. 함께 상의하고 인재를 찾고, 인재들과 함꼐 건설할 나라의 방향을, 함께 결정하고.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은 게 가장 큰 (갈등)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 측은 전날 회동을 마친 뒤 ‘과학기술과 보건복지분야에서 앞으로 안 위원장과 논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이 말씀은 그 이전에는 논의가 그렇게 강화되지 않았었다라는 말씀도 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제 믿어봐야죠”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 교수는 1차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공동정부 정신을 지킴으로써 인사가 편향된 인사를 하지 않게 되거나 친소관계에 의한 인사를 좀 줄일 수 있다. 그것이 나라 발전에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를 보면 박근혜 정부 때 사람들이나 그다음에 이명박 정부 때 사람들이 대거 복귀한 그런 인상을 준다. 그러면 새로운 정치를 하기는 쉽지 않다”며 “그런데 거기에 이질적인 안철수라는 송곳이 들어가 있어야 박근혜나 이명박 정부 때 그 일들이 그대로 다시 반복되는 일을 막을 수 있을 거다”고 했다.

최 교수는 “송곳이 호주머니 안에 있으면 귀찮다. 그런데 그런 걸리적 거리는 불편한 느낌을 잘 참고 함께 가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갈등 때문에 안 위원장이 인수위 업무에서 물러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 교수는 “안 위원장은 단일화를 통해서 정권교체를 해 놓은 것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그런데 그것을 잘 지키기 위해서 공동정부 정신이 잘 지켜져야 하고 그다음에 인수위원장이라는 일도 끝까지 잘 마무리해야 된다 하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저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사람으로서 안철수 위원장께서 당내에서도 좀 잘하셔서 많은 지지를 받으셔서 위치를 좀 굳건히 잘 갖추시면 좋겠다”고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진행자가 ‘다음 전당대회 당대표 도전 이런 것들. 그래서 다음 대선까지 도전할 수 있는 입지를 마련해 단단하게 자리 잡으셨으면 좋겠다, 그런 뜻으로 해석하면 되나’라고 묻자 최 교수는 “잘 해석해주셨다”며 긍정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