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민간 싱크탱크인 ‘경제사회연구원’(이하 경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곳곳에 포진한 특별보좌역·인수위원·전문위원은 물론 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인물 등이 경사연 출신인 것으로 12일 알려지면서 윤석열 정부의 ‘인재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사연은 홈페이지에서 ‘미래세대를 세우는 21세기 플랫폼 싱크탱크’를 내세우고 “편가르기와 대립을 넘어 미래의 비전과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 나간다”라며 “다양한 이슈들을 공론화하고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대한민국의 희망의 씨앗, 또 다른 도약이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고 적고 있다.
경사연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을 지낸 이상민 변호사와 안대희 전 대법관이 각각 이사장과 후원회장을 맡은 민간 싱크탱크로 2019년 7월 창립했다.
이 변호사는 윤석열 당선인의 충암고, 서울대 법대 후배이고 안 전 대법관은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검찰 선배로 두 명 모두 윤 당선인과 친분이 깊다.
특히 이 변호사는 인수위 대외협력특보로 활동 중이다. 이 변호사는 대선 때 윤석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경제사회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 변호사 이외에도 경사연 회원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당선인 특별보좌역을 맡고 있고, 외교안보센터장 출신인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는 외교안보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경제센터장 출신인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전날(11일)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한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경사연 회원이다.
경사연에서 활동한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통일부 장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 대선 때 이상민 변호사를 비롯해 김종석 전 새누리당 의원, 전지현 변호사 등 경사연 회원들이 윤석열 캠프에서 다수 활동했다.
윤 당선인은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뒤 친분이 있는 정진석·권성동 의원보다 먼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났는데 윤 당선인은 당시 윤 전 의원이 쓴 책 ‘정책의 배신’을 읽고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책의 배신’은 경사연의 저술지원 1호 사업이었다.
정치권에서는 이 변호사를 비롯한 경사연의 주요 인사들이 윤 당선인과 각별한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곳 출신들이 윤석열 정부에서 시간을 두고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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