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靑, ‘알박기 인사’ 감정적 해석…인수위, 자리 아닌 국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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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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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인수위사진기자단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인수위사진기자단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1일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이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을 정권 말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한 데 대해 청와대가 불쾌한 내색을 내비치자 “인수위는 상식이 지켜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일 뿐”이라며 “청와대 측에서 감정적으로 해석하신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브리핑에서 “청와대의 말씀을 전해 듣기는 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인수위는 대우조선이 지난달 28일 이사회에서 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박두선 조선소장을 새 대표로 선임한 것을 ‘임기 말 부실 공기업에 대한 알박기 인사’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그러자 청와대는 같은 날 “대우조선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청와대의 반박에 대해 “국민의 세금을 어떻게 하면 더 이상 낭비하지 않을 것인가, 그 해법에 대한 고민이 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국민의 세금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간 부실 공기업 문제는 새 정부가 국민과 함께 해결해야 할 큰 부담이자 책무다. 인사권 다툼으로 문제 본질이 호도되거나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밝힌다. 인수위가 쳐다보는 것은 자리가 아니라 국민”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인수위가 대우조선에 대해 직접적인 업무보고를 받은 것도 아니고, 여기에 대해 어떤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경영 정상화가 돼야하고, 부실을 털어내야 하고, 대우조선이 거제·부산·경남 일대의 사랑을 받는 국민 기업으로 탈바꿈되도록 새 정부는 모든 노력을 집중할 것이다. 이를 위해 경영진 재편이라고 하는 상식이 지켜져야 한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 KDB산업은행의 책임 소재에 대해 “관리감독 기구인 금융위원회가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인수위에서 문제제기하는 것은 임기 말 벌어지는 인사와 관련된 모든 문제다. 본질은 인사권 다툼이 아니고, 신구권력 충돌이 아니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이 문제를 어떻게 새 정부가 해결할까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인사권 다툼으로 본질이 호도되는 것에 안타까움 갖고 있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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