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선 경선서 -25%…김재원 겨냥 “최고위원직 이용한 구태”

  • 뉴시스
  • 입력 2022년 3월 21일 1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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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공천 페널티 적용 방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페널티 방식을 결정한 최고위원 중 한 명인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구시장 출마 선언을 했다며 “정의에 반한다”고 비판했다.

21일 오전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6·1 지방선거 공천에서 무소속 출마경력이 있는 자는 15%, 현역 의원은 10%를 각각 감점하겠다고 밝혔다. 제21대 총선에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홍 의원의 경우 25%가 감점되는 셈이다.

홍 의원은 이에 대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번 공천 규정 신설을 주도한 특정 최고위원은 아침에 본인의 출마를 선언하고 그 직후 최고위원회에 참석하여 자신에게 유리한 규정을 요구하여 관철시켰다”고 비난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앞서 3·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대구 중남구 지역 출마를 선언했다가 철회한 것을 두고 “이 선거 저 선거에 기웃거리며 최고위원직을 이용하는 구태”라고 했다.

또 ‘무소속 출마경력’을 감점 사안으로 둔 것에 대해서는 “해당 선거인 지방선거를 기준으로 해야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까지 확대하는 것은 이중처벌”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지난 20대 공천이 사천(私遷)막천(막장공천)”이었다며 “잘못된 공천 과정을 다시 꺼내 이번 지방선거까지 적용하는 것은 지난 1년4개월의 복당 과정에서 이미 고통받은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하다”고 했다.

현역의원 출마자 페널티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우세가 확실한 지역에는 적용할 이유가 없다”며 “경쟁력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을 제외한다면 ‘약자들의 경쟁’으로 전락하고 본선 경쟁력만 약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의 경우 무소속과 현역의원 패널티 규정이 모두 해당되어 무려 25%의 패널티를 받게 된다”며 “손발과 입을 다 묶어 놓고 어떻게 공정한 경선을 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홍 의원은 이어 “통상 공천 때 1위와 2위의 격차가 10% 정도 벌어지면 단독 추천을 한다. 이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당에 다시 요청한다”며 “지방선거 출마자 감점 규정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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