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집무실 이전 文대통령도 약속 …민주, 협조해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청와대 집무실 이전 계획에 “국민과 적극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지킬 수 있게 협조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전날 윤 당선인이 언론과 국민께 집무실 이전 취지와 입지 선정 근거를 설명했고 언제든지 추가적 문의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추진할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새 정부의 용산집무실 계획은 은둔형 대통령이 아닌 국민과 적극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민주화 이후 많은 대통령이 청와대의 탈권위화를 이야기해왔지만 위치·공간·설계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은 취임하는 순간부터 치열하게 국정을 다퉈서 임기 중에 이전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며 “임기 개시와 동시에 집무실을 새로운 터전에 마련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에서도 입지에 대한 이견보다는 용산 집무실의 성공적 안착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계속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국회차원에서도 차질 없이 계획이 추진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원내대표는 “2017년 4월 24일 민주당은 서울 역사문화벨트 조성 공약기획위원회 및 광화문 대통령 공약기획위원회를 출범시켰다”며 “문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퇴근길에 남대문시장에서 시민과 소주 한 잔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대통령 되겠다, 북악산과 청와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돌리겠다고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하지만 정권 출범과 함께 약속은 휴짓조각이 됐다.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다는 청와대의 문 대통령은 자기가 거주하면서 아빠찬스 논란도 일으키기도 했다. 공약 파기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 역시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어떤 공약의 정책이든 반대 의견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러나 반대를 위해 이전 비용이 1조 원 이상 소요된다거나 헬기장을 미군이 통제한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국론을 분열하고 국익을 해치는 행태”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아직 출범도 안 한 새 정권의 발목 잡는데 혈안이 될 게 아니라 문 대통령이 지키지 못한 광화문 대통령 약속을 이제라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야 마땅하다”며 “진짜 정치개혁은 협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