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정세 속 주목받고 싶은 북한…대선 앞두고 무력시위 재개

  • 뉴스1
  • 입력 2022년 3월 5일 1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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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전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역에서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2.1.30/뉴스1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전 북한이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서울역에서 북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뉴스를 지켜보는 시민들의 모습. 2022.1.30/뉴스1
북한이 우리 대선을 나흘 앞두고 올해 아홉 번째 무력시위를 단행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내부 결속에 집중했던 2월 ‘휴지기’에서 벗어나 다시 본격적 무력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우리 군은 오늘(3월5일) 오전 8시48분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1발을 포착하였다”며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7일 ‘정찰위성 개발 관련 중요시험’이라고 발표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추정 발사체 발사 이후 엿새 만이다. 당시 북한은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공정계획에 따라 중요시험을 진행하였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번 발사도 순안 일대에서 이뤄진 만큼 같은 정찰위성 관련 추가 시험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엿새 만에 반복된 이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해 초 집중됐던 무력 행보로의 재개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1월 탄도미사일 6차례·순항미사일 1차례 등 총 7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다. 극초음속미사일을 시작으로 미국령 괌 타격이 가능한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발사했고, 김정은 당 총비서는 같은 달 19일 정치국 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 해제 검토를 지시해 긴장을 끌어올렸다.

고조된 긴장은 북한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시험발사를 중단하며 잦아들었다. 성대하게 경축하겠다고 예고했던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도 내부 결속 행사로 진행해 무력 행보와는 거리를 뒀다. 2월 말엔 5년여 만에 초급당비서대회를 소집, 내부 결속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북한이 잇달아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함에 따라 4월까지 ‘1월 수준의’ 발사를 이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2월엔 국가 기념일 등을 대내용으로 성대히 기념했다면 4월은 대외적으로도 과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4월에는 110주년인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4월15일)과 90주년인 인민혁명군 창건일(4월25일)이 예정돼 있다. 아울러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한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도발 수위도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편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우크라이나 사태 등과 관련해 미국에 부담을 주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선명해진 한미일 대 북중러 구도에서 ‘후방지원’을 하고, 북한에 대한 미국 등 국제사회의 주목도를 이어갈 수 있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지속 부각하려는 의도”라며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하면서 자위적 국방력 강화 일환임을 항변하는 성격도 내포돼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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