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양자 토론’ 고집하는 尹…“굳이 安에 반등 기회를” 판단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28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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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만의 ‘양자 토론’을 우선 갖자고 주장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양자 토론’ 고수 배경으로 단일화 논의의 상대방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목하는 분위기다.

윤 후보는 전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맞수토론이 서로의 다른 점을 부각하고 국민에게 자기 입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더 유용한 토론 방식”이라며 ‘양자 토론’을 우선한단 점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은 설 직전일인 오는 31일 이 후보와의 양자 토론을 제안했고, 민주당도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방송3사 주최로 추진 중인 4자 토론과는 별도의 토론이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탄 윤 후보는 그간 토론 준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반면, 국민의 기대치는 낮은 상황이다. 정치 초보인데다 당 경선 과정에서 일부 불안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이 후보와의 토론에서 유리한 여건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토론에서 선전을 펼친다면 이미지 변신을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기반으로 설 연휴 밥상 민심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낸다는 게 국민의힘 전략이다. 설이 지나면 대선이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오는 만큼 확실한 승기 굳히기에 들어가겠단 것이다.

다자토론이 진행될 경우 관심은 분산된다. 발언할 수 있는 물리적 시간도 줄어든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안 후보라는 분석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하향 정체하는 상황에서 혹시나 하는 ‘반등’ 모멘텀을 만들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지난 24~26일 실시한 1월 4주차 전국지표조사(NBS)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안 후보는 전주 대비 2%p(포인트) 하락한 10%를 기록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후보는 2주전 조사에서 최고치인 14%를 찍은 후 우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같은 기간 윤 후보는 28%에서 34%로 6%p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후보로서는 어차피 이 후보와의 승부라고 보고, 또 굳이 안 후보에게 밥상을 차려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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