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해양 어디서든지 멀리서도 전해지는 당신의 목소리’,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 꼭 투표하세요.’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50일 앞두고 선상투표 모의시험이 진행됐다. 3월 9일 대통령 선거당일 원양어선이나 외항 여객선, 외항 화물선에 승선해 투표를 할 수 없는 선원이나 선장 등 유권자를 위한 투표제도가 ‘선상투표’다. 이들은 부재자 신고 후 선거일 5~8일 전 지정된 날 투표를 실시한다.
선박에서 투표용지에 기표 후 투표지를 팩시밀리로 전송하면 위성통신을 통해 시. 도 선관위에서 수신하게 된다. 선상투표지를 수신하는 ‘쉴드팩스’는 투표지를 봉함. 출력을 통해 누구에게 투표를 했는지 확인할 수 없게 출력된다. 팩스는 일반적인 송수신 기능을 담당하며, 팩스 옆 봉함기가 투표용지를 밀봉한다. 이후 관내 해당 주소지의 선관위로 보내진 뒤 선거일에 일괄 개표된다.
하지만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김민철 의원은 “선장이 절대적인 권한을 갖는 선박에서 진행되는 선상투표가 투표의 공정성과 비밀성이 담보되지 않고 있다”며 “특정항해사가 선원들의 투표용지를 ‘쉴드팩스’로 보낼 경우 누가 어느 후보자를 찍었는지 다 들여다 볼 수 있다”며 외국처럼 우편을 통한 개별투표 등 대안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 제도는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최초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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