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을 두고 야당이 ‘간접살인’이라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것에 대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12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아무리 용어를 만들어도 병사하신 분에 대해 살인이라는 형태의 용어를 쓰는 건 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에 연루돼 조사를 받던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처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 죽음”이라며 “희대의 연쇄 사망 사건에 대해 이 후보는 ‘간접살인’의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앞서 두 분은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신 거고 이분(이 씨)은 경찰에서 나온 이야기를 들어봐도 병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거 아니겠나”라며 “유서도 없고 자살도 아니고 누가 침범한 흔적도 없으니까 타살도 아니고 병사일 가능성이 큰데 이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죽음을 정치로 활용하는 세력들이 지나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아무리 정치가 당장에 효과를 보고 싶어 하더라도 간접살인이라는 걸 통해서 마치 이 후보가 책임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그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섰다. 정치가 그런 쪽으로 가는 것은 너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진행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민주당 인사들 중심으로 이런 일이 반복된다. 울산시장 선거, 이낙연 전 대표, 윤미향 사건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지적하자 우 의원은 “저희도 곤혹스럽다. ‘자꾸 이런 일이 생기지’ 하는 것에 대한 답답한 것은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하지만 제가 놀란 것은 정치 지도자 반열에 있는 분들이 어떻게든 이 죽음을 이재명 책임으로 만들려고 간접살인이라는 용어를 썼다는 것”이라며 “얼마나 무서운 말인가. 아무리 정치적 맞수지만 이런 식으로 뒤집어씌우기가 어디 있나”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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