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지금부터 내가 달라질 것”…尹 대선 전략도 대수술 예고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8일 08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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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2/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장동 사건 특검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12.22/뉴스1 © News1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이제부터 여러 당내 메시지를 적극 통제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닻을 올린 지 3주가 지났지만, 당내 메시지가 분산되는 등 혼선이 거듭되자 직접 칼을 빼 들고 사태 정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의 말에 영향을 미치는 소위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내가 달라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날(27일) 윤 후보가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되면 곤란하다”고 하자 이준석 대표가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반박한 것에 대해 “개인적 충고는 몰라도 대중에게 ‘내 목소리다’라고 알리는 것은 현명한 처사가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후보와 계속 딴소리가 나온다는 것 자체를 국민들은 쉽게 납득하지 못 한다”며 “이제부터는 여러 당내 메시지를 적극 통제하는 등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당 지도부에 ‘선대위 쇄신안’을 전달한 것을 두고 전면적인 조직 재편을 단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내 직책에서 물러낸 뒤 연일 비판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것에 대해 “당의 최고 책임자인 이 대표가 참을성이 있었다면 선대위직 사퇴 등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대선에는 윤 후보뿐 아니라 이 대표의 정치적 생명도 달려있다. 이 대표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메시지뿐 아니라 윤 후보의 행보와 전략에도 직접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윤 후보가 이야기했던 ‘충청 대망론’이니, ‘강릉의 외손’이니 하는 말은 다 옛날 정치인들이 써먹었던 레퍼토리”라며 “국민 의식 수준이 완전 높아졌는데 옛날 선거 운동을 하니 잘 안 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그런 것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슬로건’이 대표적이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대선에서 경제민주화를 제시했다면, 이번 대선에서는 ‘윤석열의 공정 경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겠다”며 “윤석열 하면 공정이 대표적 브랜드인데, 공정이 제일 안 지켜지는 분야가 바로 경제다. 양극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받은 이들의 ‘경제 불공정’ 문제를 시정하는 것을 대선 타이틀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서는 “올해가 넘어가기 전에 사과했으니 선거를 챙기고 있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김씨가 마치 숨어있는 사람처럼 국민에게 인식됐고, 말이 부풀려져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는데, 진솔한 사과로 리스크가 상당히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김씨가 직접 사과를 한 번은 반드시 해야 한다‘며 강하게 권했다고 한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이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는 “윤 후보에게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있다는 것과 그가 선거 영향력이 있냐는 것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국민 대다수의 생각이 정권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거기에 역행하는 일을 박 전 대통령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역전되는 ’데드 크로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해 “금년 말엔 또 한 번의 변곡점이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비판과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조명받는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는 다 사라진 것 같다”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막 올라가서 격차가 벌어지면 골치가 아프지만,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생긴 문제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재미없는 이야기”라며 “안 후보는 정권 교체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한 사람 아닌가. 정권 교체를 위해 본인이 방해가 되는지 아닌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론에 대해서는 “그건 안 후보가 앞으로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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