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강경화, 약자 대변하는 목소리”…ILO사무총장 “자질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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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26일 09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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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과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사무총장(자료=국회의장실 제공) 뉴스1
박병석 국회의장과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사무총장(자료=국회의장실 제공) 뉴스1

스위스를 공식 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26일(현지시간) 가이 라이더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을 만나 산업의 대전환 시대에 공정한 전환(Transition of Justice)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차기 IL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에 대한 지원외교에 나섰다.

박 의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ILO 본부에서 라이더 사무총장을 만나 “공정한 전환이 중요한 시대이고, 강 전 장관은 특히 (청년, 취약계층 등) 목소리 없는 약자들을 대변하는 목소리(Voice of Voiceless)”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라이더 사무총장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디지털 전환,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중립을 각 나라가 추진하며 고용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와 비정규직이나 노동 취약계층 같은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이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한국은 취약계층에 대한 삶과 고용을 개선하는 것에 정책적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국회는 올해 2월 그동안 비준을 미뤘던 4개 ILO 핵심 협약 중 3개 협약을 비준하는 등 국제기준에 부합한 노동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며 “이러한 노동권 신장은 ILO의 전폭적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태호 주제네 대한민국대표부 대사, 강선우 의원, 조태용 의원, 김홍걸 의원, 박병석 의장,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 전혜숙 의원, 김회재 의원, (자료=국회의장실 제공) 뉴스1
왼쪽부터 이태호 주제네 대한민국대표부 대사, 강선우 의원, 조태용 의원, 김홍걸 의원, 박병석 의장,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 전혜숙 의원, 김회재 의원, (자료=국회의장실 제공) 뉴스1
그는 “지난 2019년 ILO창립 100주년에 사무총장께서 제시한 ‘인간 중심적 접근’ 및 ILO를 포괄적인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방향에 공감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강경화 전 장관은 UN 인권최고대표사무소 부대표를 하며 ILO와 여러 협업을 한 경험이 있다”라며 “코로나19 시대 인권과 노동권 결합이라는 화두를 잘 다룰 수 있는, 외교적 역량을 갖춘 여성 리더기도 하다”라고 강 전 장관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어 “강 전 장관은 노·사·정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이라며 “중립적인 입장에서 ILO의 새로운 100년 시대를 열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ILO는 지난 2019년 설립 100주년을 맞이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박 의장에게 “현직 사무총장으로서 중립적인 입장을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과거 강 전 장관과 함께 제네바에서 일한 적이 있고, (ILO 사무총장) 후보로서의 (강 전 장관의) 자질을 잘 알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된 45분 동안 농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라이더 사무총장이 “ILO 사무국에 역대 사무총장의 초상화들이 걸려있는데 대부분 나처럼(백인이고 남성인) 생긴 사람들이다”라고 운을 떼자, 박 의장이 “우리가 당신과 다른 모습의 새로운 모습의(동양인이고 여성인) 초상화를 준비해야겠다”라고 답해 참석자들로부터 웃음을 자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석 의장은 26일 ‘스페인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주최했다. (자료=국회의장실 제공) 뉴스1
박병석 의장은 26일 ‘스페인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주최했다. (자료=국회의장실 제공) 뉴스1

박 의장은 이날 오후에는 국제의회연맹(IPU, Inter-Parliamentary Union) 총회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해, ‘동포·지상사 대표 초청 만찬 간담회’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스페인 동포들은 박 의장과 국회 대표단에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에 한인회관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K-컬쳐로 한층 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관해서 설명하며 김치 축제를 비롯한 현지 한인들의 문화 활동에 대한 관심도 부탁했다.

박 의장은 한인회관과 관련해선 “재정 지원 문제라서 우선순위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런 수요가 있다고 (정부 측에) 전하겠다”고 답하고, 김치 축제에 대해서는 “예산안을 짜서 김홍걸 (무소속) 의원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베른·마드리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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