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궁지에 몰려… 조건부 특검은 시간벌기”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11월 11일 10시 30분


코멘트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8차긴급현안보고에서 이준석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8차긴급현안보고에서 이준석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1.10.25/뉴스1 ⓒ News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특검 ‘조건부 수용’에 “애매한 입장을 통한 시간벌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가해 “이 후보가 궁지에 몰렸다는 생각이 든다. 젊은 사람들 용어로 ‘가불기’(막을 수 없는 기술)라고 한다”고 평가했다.

앞서 전날 이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검찰의 수사를 일단 국가기관이 하는 일이니 지켜보되 미진한 점, 의문이 남는다면 특검이든 어떤 형태로든 더 완벽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엄정한 책임 추궁이 필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후보가) 특검을 즉각 수용하지 않으면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는 국민의 확신에 따라 선거를 질 것이고 그렇게 선거를 지면 새로운 정부에서 어차피 엄정한 수사를 받을 테니 조건부 수용이라는 애매한 입장을 통해 시간벌기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 초대형 부동산 사건의 수사대상인 이 후보가 앞으로 이런저런 조건을 내세우는 것을 좋게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특검은 즉각 구성돼야 하고 실질적인 임명권도 여당이 가지면 안 된다. 야당이 갖거나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단체가 옳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과거 국정농단 사태 당시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등 야 3당에서 후보를 추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박영수 특검을 임명한 사례를 들며 “저는 원내지도부가 이 후보의 궁여지책 특검 수용 의사에 대해 일체의 꼼수를 허용하지 않고 야당의 권리와 국민의 권리를 주장할 것을 주문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전우회 일원이 신형 호위함 ‘천안함’ 진수식에 불참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4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온라인상 유통되는 각종 천안함 관련 괴담에 문제없다는 판단을 내리며 그들의 명예가 심각히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천안함은 북한 소행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중대도발인 천안함 폭침을 우발적 사건이라고 언급한 사람을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여 폄훼 시도가 이어진다”며 “우리 당은 그 뜻을 존중해 이번 진수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천안함과 관련해 정부·여당의 성실하고 왜곡 없는 대처를 요구할 것이고 (우리 당은) 천안함 전우회 그리고 전몰 장병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