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반(反)페미니즘 글’ 추천 이유 묻자, “내용에 동의한 것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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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0일 13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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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1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2030 남성들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 글을 공유하고 추천한 것과 관련해 “동의해서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10일 이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해당 글을 공유한 이유가 무엇이고 이 주장에 동의하느냐”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 후보가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친여성향 커뮤니티인 ‘딴지일보’에 올라온 ‘2030남자들이 펨코(에펨코리아)에 모여서 홍(홍준표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참석자들과 공유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후보가 공유한 글에는 “민주당은 각종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자들을 역차별했다. 이재명이 문재인 정부의 페미니즘 우선적인 정책과 차별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면 이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동의해서 공유한 것은 아니다. 저와 많이 다르다”며 “다만 이 주장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으니 최소한 외면할 게 아니고 직면해야 한다는 차원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사회는 남녀 간 차별과 격차가 실제로 현존하고 있다. 이러한 불평등을 개인 인권보호 차원에서도 개선해야 하지만 우리 사회가 가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도 평등을 지향해야 하는 것도 맞다”며 “남녀·지역·계층을 떠나 불합리한 차별을 받지 않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알기로 정치권에서는 (성 할당제가) 여성이 할당되는 제도이지만 그 외에 공무원 임용 및 채용 문제에서는 오히려 남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며 “경기지사 시절 인사를 해봐서 아는데 여성이 너무 많아서 남성에게 30% 강제 할당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청년 세대는 기성세대와 달리 매우 제한적인 환경 속에서 생존 자체를 위한 투쟁을 하고 누군가 배제돼야 하는 엄혹한 환경에 처해있다. 편을 가를 수밖에 없는데 그중 한 부분이 남녀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이런 사고 끝에) 여성 할당제를 폐지하자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생겨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정책이) 더 섬세해져야 한다. (불평등을 완화하려는 여성정책이) 부분적으로 갈등과 비효율을 야기하는 측면이 있다”며 “세부적인 배려를 해나가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제거하고 효율적인 부분을 키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자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여성·남성 하지 말고, 평등이 남녀에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이름을 바꿔서 배려하자는 얘기였는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의 입장에서도 여성이라고 특별히 더 배려받는다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인간으로서 평등하게 대접하면 되지 여성이라서 더 우대받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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