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호남인들 화나게 하려고 한 얘기 아니다” 거듭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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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0월 20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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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에서 열린 ‘개인택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19/뉴스1 ⓒ News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19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개인택시조합에서 열린 ‘개인택시 정책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1.10.19/뉴스1 ⓒ News1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날 논란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 했다는 분들이 많다’는 발언에 대해 거듭 해명했다.

2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들과 만남을 가진 윤 전 총장은 취재진이 “광주에 가서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전날 발언은) 호남인들을 화나게 하려고 한 얘기 아니다”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은 “청년에 좋은 자리 만들어주고 국민의 민생을 챙기려면 국가 지도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 어느 정권에서든 효과가 나타난 게 있다면 벤치마킹해서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라며 “분명히 5·18이나 이런 것에 대한 역사 인식 문제는 먼저 전제를 해두고 그런 측면만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두환 대통령 시절 김재익 씨(당시 청와대 경제수석)를 가리키며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고 했던 말이 굉장히 유명하다”라며 “그런 위임의 정치를 하는 것이 국민을 편안히 모시는 방법이라는 차원에서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무슨 전두환을 찬양한다거나 5·18에 대해서 내가 일반적인 시각과 다른 역사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는 것은 과도한 얘기”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좌우간 효과를 냈던 것 찾아서 벤치마킹을 해야지, 그런 뜻으로 이해해달라”며 “대한민국 대구, 경북, 광주, 호남 전부 경제 발전을 시키려고 하면 내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일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전날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김웅 의원과 조성은 씨 간 녹취록에서 본인 이름이 언급된 것과 관련해서는 “글쎄, 난 보지는(듣지는) 않았다. 자기들끼리 이야기니까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을 통한 입장 표명을 포함해 두 차례에 걸쳐 전날 발언에 대해 해명했지만 사과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본인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서 사과를 주저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 언어가 미숙했다는 것은 충분히 지적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지금 더 일이 좀 발전해나가지 않도록 조속히 조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측 김경진 전 의원은 “참모의 한 사람으로서 후보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면구스럽다”며 사과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직접 광주에 내려가 사과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참모진이 한번 말씀 드리겠다”고 답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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