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첫 文실명 거론 비난…통일부 “기본 예의 지켜라”

  • 뉴시스
  • 입력 2021년 9월 16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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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 실명을 거론하면서 비난한 것에 대해 “어떠한 경우에도 상대방에 대한 기본적 예의와 존중은 지켜져야 한단 것을 분명히 강조한다”고 경고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접촉해 전날 김 부부장 담화에 대해 “북한이 중앙 매체에서 대통령 실명을 거론한 적은 있었지만, 김 부부장 담화에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이 우리 대통령을 직접 거론하면서 비난한 것은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북한 측에 기본적 예의, 존중 준수를 요구했다.

이 당국자는 최근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에 대해서는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유관국과 긴밀 협의하면서 발사 배경, 의도, 발사체 제원 등을 분석하고 향후 북한 동향을 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재확인 했다.

나아가 “통일부는 이런 입장을 바탕으로 우선 한반도 정세를 평화적,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다른 한편 남북 간 대화, 협력을 조속 재개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 관계 발전을 진전시키는 가장 좋은 길은 대화와 협력에 있다”면서 “북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와 협력의 길로 조속히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순항미사일, 15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각각 발사했다. 전날 탄도탄 발사는 신규 도입된 철도기동 미사일 연대의 검열 훈련 차원으로 열차에서 이뤄진 것으로 관측된다.

탄도탄 발사 당일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 발사 시험과 관련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억지력’ 언급을 한 점을 구체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 시험을 참관한 남조선(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미사일 전력은 북한의 도발을 억지하기에 충분하다는 언급을 했다고 한다”며 “실언이 사실이라면 소위 한개 국가 대통령으로서는 우몽하기 짝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그 누구를 겨냥하고 그 어떤 시기를 선택해 도발하는 것이 아니라 국방과학 발전 및 무기체계 개발 5개년 계획 첫 해 중점 과제 수행을 위한 정상적, 자위적 활동을 진행하는 것”,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남조선(한국)의 국방중기계획이나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방을 헐뜯고 걸고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남 관계는 여지없이 완전 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것을 바라지 않는다”,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 “앉아서 북한을 이길 수 있다는 힘자랑이나 하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철도기동 미사일 연대 적용이 향후 남북 철도 협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유관부서와의 분석, 평가가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 철도 협력은 정상 간 합의이며, 그간 수차례 남북이 합의한 사항”이라며 “철도 협력을 통해 교류, 협력을 촉진하고 나아가 동북아 번영에 기여하기 위한 한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나아가 “앞으로 진전 과정에서 남북 철도 협력이 합의의 취지에 맞게, 진행 과정에서 대북 제재 등 국제사회 규범을 준수하면서 그 틀 안에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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