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됐던 박정천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북한, 군부 재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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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7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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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총참모장에 림광일·사회안전상은 장정남·군수공업부장은 유진
6월 말 대대적 징계성 인선 단행 후 두 달 만에 정비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해 김정인 총비서와 함께 주석단에 오른 박정천(사진 왼쪽). 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해 10월 당 창건 기념일 열병식에 참석해 김정인 총비서와 함께 주석단에 오른 박정천(사진 왼쪽).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은 비상방역 관련 '중대사건'의 책임을 물어 원수에서 차수로 군 계급이 강등된 박정천을 핵심 권력인 정치국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비서로, 림광일을 군 총참모장으로 임명했다. 또 추가로 군·군수 관련 고위직 인사를 단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박정천 동지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하였다"라고 보도했다.

또 "유진 동지, 림광일 동지, 장정남 동지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보선할 것을 결정하였다"라고 밝혔다. 신문에 따르면 유진은 당 군수공업부장, 림광일은 군 총참모장, 장정남은 사회안전상에 각각 오르며 정치국 지위도 얻었다.

이는 앞서 지난 2일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조직문제(인선)'을 논의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함동참모본부장 의장 격인 군 총참모장이었던 박정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중대사건'을 이유로 지난 6월 상무위원회에서 해임된 리병철의 자리를 채운 것으로 해석된다.

박정천 역시 지난 6월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징계 대상이었으나 군 계급이 한 단계 강등된 것 외에 정치국 내 입지에는 변화가 없었다가 이번에 상무위원에 올랐다.

당 정치국은 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상무위원이 가장 높은 직책이다. 현재 상무위원단은 김정은 총비서를 비롯해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로 구성돼 있다.

포병국장 출신인 박정천은 2019년 총참모장에 임명돼 지난해 5월 군 총정치국장인 김수길을 제치고 차수로 승진했고, 5개월 만에 군 최고계급인 원수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 2012년과 2017년 김 총비서가 과거 연평도를 포격했던 부대를 시찰할 때 수행하기도 했으며 북한의 자주포, 방사포 개발에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의 이번 인선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 국면, 영변 핵시설 재가동, 열병식 준비 정황 등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구체적 배경에 눈길을 끈다. 지난 6월 말 군에 대해 징계성 인사를 단행한 이후 두 달만에 대대적인 인선이 이뤄진 것으로, 군 재정비를 마친 것으로 우선 풀이된다.

군 참모장에 오른 림광일은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거쳐 정찰총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정찰총국은 당과 군의 대남기구를 흡수·통합한 대남 공작의 컨트롤 타워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2013년 김 총비서의 연평도 포격부대 시찰에 동행하며 외부에 얼굴을 알렸다.

우리의 경찰청장 격인 사회안전상에 임명된 장정남은 2013년 5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인민무력부장(국방부 장관 격)을 지냈다. 1년도 안 된 기간에 중장, 상장, 대장, 상장, 대장을 반복하며 계급장이 네 번 바뀌기도 했다. 2018년에는 상장(별 3개)을 달고 공식석상에 나서기도 했으나 이후 행적은 뚜렷하지 않았다.

당 군수공업부장에 오른 유진은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7년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오르며 외부에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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