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원희룡 녹취록’ 공개…“국민 판단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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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8월 18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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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개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의 통화 녹취록.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개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의 통화 녹취록. 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금방 정리된다’고 말했다는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의 주장을 재차 반박하며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대표는 17일 밤늦은 시각 페이스북에 인공지능(AI) 프로그램 ‘클로바노트’를 통해 음성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한 캡처본을 올리며 “클로바노트에 넣은 상태 그대로다. 참석자 1이 저고, 참석자 2가 원 전 지사”라고 밝혔다. 통화 음성 파일은 8월10일 오후 2시17분에 생성된 것으로, 총 18분57초 분량이다.

공개된 대화에서 참석자 2(원 전 지사)는 “지금 서로 싸우는 사람들, 나중에 다 알아야 될 사람들이잖나”라며 “자문을 구할 n분의 1 중 한 사람이 필요하면, 저나 저쪽 사람한테 ‘자문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하면 철저히 자문의 입장에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참석자 1(이 대표)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며 “제가 봤을 때는 지금 저쪽(윤 전 총장 캠프로 추측)에서 입당 과정에서도 그렇게 해갖고 세게 얘기하는 것이다. 저희하고 여의도 연구원(국민의힘 싱크탱크) 내부 조사를 안 하겠느냐. 저거 곧 정리된다 지금”이라고 답했다. 이어 “지사님 (지지율) 오르고 계신다.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 2(원 전 지사)는 “휴가 끝나고 오시면, 이 대표님하고 저 정도는 신사협정으로 ‘완전히 이건 불문에 부치자’ 하면 그런 의사소통이 얼마든지 가능한 사람이 저”라면서 “경선준비위원회 문제 제기(토론회 월권 행사)는 제가 한 거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진지하게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22. 뉴스1
22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원코리아 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6.22. 뉴스1

이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한 뒤 “원 전 지사님께 이 사안과 관련해 누차 연락을 드렸으나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연결이 안 된다”며 “저는 이제 국민의 판단에 맡기고 당 개혁 작업을 위해 내일부터는 또 새로운 구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힘든 것은 없고 각오했던 것이기에 개혁으로 성과를 만들어 보이겠다. 당내에 며칠간 있었던 안 좋은 모습, 모두 대표인 제 책임”이라며 “이것으로 당내 상호 간의 공격이나 날 선 공방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 전 지사는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금방 정리된다’고 말한 것을 직접 들었다”며 “특정 후보가 ‘정리된다’는 말은 갈등이 정리된다는 뜻이 아니라 후보로서 지속성이 정리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제가 어떻게 정리한다는 말인가. 제가 그럴 능력이 있나. 손가락 튕기면 정리하는 능력이라도 있다는 것인가”라며 “‘정리된다’는 말은 (캠프와의) 갈등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해 원 전 지사 측은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18일 오전 9시 이 대표 발언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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