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경선지 충청 잡아라” 與 주자들, 양승조에 러브콜

허동준기자 입력 2021-07-13 17:47수정 2021-07-13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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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다음달 7일 대전·충남에서 시작하는 지역 순회 경선을 앞두고 충청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은 11차례에 걸친 지역 경선마다 해당 지역의 권리당원, 대의원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데, 후보들의 순위가 충청 지역부터 공개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본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첫 지역 일정으로 충청을 택했다. 특히 두 사람은 이번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양승조 충남도지사에 대해 경쟁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전날 대전을 찾았던 이 전 대표는 13일 충남 수소산업 육성 현장을 방문하고 충남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어 충남도청에서 양승조 지사와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당 사무총장일 때 양 지사는 대표 비서실장이었다. 양 지사는 쇳덩어리를 솜으로 감싼 것 같은 분이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 전 국무총리는 전날 양 지사를 만났다. 정 전 총리 측 보도자료에 따르면 정 전 총리는 두 사람의 이니셜을 따 “‘SJK 연합’(SJ+SK)은 누가 누굴 도와주는 정도가 아니라 파트너십 관계를 만들 것”이라며 “SJK 연대로 반드시 성공하자”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총리 캠프에서는 “양 지사가 지지를 선언했다”고 표현했다가 “사실상 지지를 표명했다”고 수정하는 일도 빚어졌다. 양 지사 측은 “양 지사가 정 전 총리를 존경하지만 존경하는 것과 지지선언은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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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충청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건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인 윤 전 총장은 “저의 피는 충남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라며 ‘충청대망론’을 띄우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의 기세를 안방에서부터 차단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앞서 양 지사도 “충청 대망론 주자라면 태어났든지 학교를 다녔든지 해야 하는데 윤 전 총장은 조상이 충남이라는 것 외에 다른 게 없다”고 윤 전 총장을 견제하기도 했다.

여기에 양 지사와 함께 컷오프에서 고배를 들었던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몸값도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컷오프 칙후 탈락한 두 지사에게 직접 위로 전화를 걸었다. 여권 대선 주자들이 탈락자 챙기기에 나선 건 이들의 지지 선언이 본경선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컷오프를 통과한 6명의 주자 중 충청과 강원 출신이 없다는 점도 두 사람을 향한 구애가 뜨거워 지는 이유다. 최 지사 역시 이날 강원도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후보들 사이에 합종연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강원도의 이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며 특정 주자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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