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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尹 “국민의힘과 정치철학 같아”… X파일엔 “무제한 검증하라”

입력 2021-06-30 03:00업데이트 2021-06-3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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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통합 관련 “염려 안해도 돼”…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말 아껴
“최재형 인격 훌륭”… 연대엔 선그어
“X파일, 출처불명 일방적 마타도어”
이준석 “직설적 화법 인상적” 호평
尹출마 회견장, 의원 25명 참석 윤석열 전 검찰총장(앞줄 가운데)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국민의힘과 무소속 의원 25명이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향후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정치 철학 면에서 국민의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입당 여부와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내년 대선의 최대 변수가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윤 전 총장은 궁극적으로 야권이 힘을 합쳐 대선을 치르겠다는 구상만 밝힌 채 구체적인 방법론에 대해선 “답변하기 어렵다”며 함구한 것. 이를 놓고 야권에선 “본격적으로 야권의 대선 플랫폼을 주도하기 위한 ‘밀당’이 시작된 것 같다”는 말이 나왔다.

○ “‘국힘’과 생각 같다”지만 입당엔 선 긋기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고려하고 있는지, 추구하는 가치가 일치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민주주의는 자유를 보장해주기 위한 것이고 다수결이면 모든 일이 된다고 하는 철학에 동의할 수 없다”며 “그런 정치 철학에 있어서 국민의힘과 내가 생각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힘’을 지지하지 않는 분이라 하더라도 지성과 상식을 갖고 국가 운영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과 정당의 틀을 넘어서는 세력들까지 아울러 ‘자유민주주의 수호’라는 공통분모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입당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이 나오지 않자 기자들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할 것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윤 전 총장은 “지금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향후 야권 통합 구상에 대해선 “국민들께 혼선을 주고 불안감을 갖게 하지는 않을 테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지지율이 떨어지더라도 완주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그런 것과 관계없이 나라가 정상화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국민의힘의 입당 독촉 공세에 휘둘리지 않고, 국민의힘의 전통적 지지층의 지원을 얻되, 중도 성향의 반문(반문재인) 지지층까지 ‘윤석열 중심으로 아우르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8월 말 입당’ 마지노선을 그어가며 압박에 나섰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윤 전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에 대해 “훌륭한 연설”이라며 “젊은 세대가 배척하는 애매모호한 화법이 아니라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이 인상적이다. 희망적 시작”이라고 호평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좌고우면할 이유도 여지도 없다”며 윤 전 총장의 조기 입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 취임 때 예방하러 갔을 때 손수 커피를 갈아서 타주신 게 기억난다”며 “(원전 감사 등) 감사원장 하시는 과정을 보며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이라 생각했고, 저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 ‘X파일’ 질문에 “도덕성 무제한 검증하라”

윤 전 총장은 자신과 처가에 대한 각종 의혹을 담은 것으로 전해진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아직 본 적 없다”면서도 “선출직 공직자는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 이뤄져야 하고 출처 불명의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유포한다면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장모 최모 씨가 10원 한 장 피해준 적 없다는 표현이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나는 그런 표현을 한 적 없다”며 “친인척이든 법 적용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또 최근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근거 없는 마타도어에 가깝다”고 받아쳤다.

윤 전 총장이 다음 달 2일 장모 최 씨의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에 대한 1심 선고를 앞두고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정치권에선 “X파일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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