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김 방한 앞두고 유화적인 김정은…북미 대화 청신호?

뉴시스 입력 2021-06-18 10:29수정 2021-06-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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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당대회 당시 미국 제압 언급했다 변화
美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 등 요구 안 해
성김 대표 방한 발언 따라 대화 재개 주목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오는 19~23일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다. 북미 대화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 17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전원회의 3일차 회의에서 “우리 국가의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의 발언이 그간의 태도와 달리 유화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김 총비서가 성 김 특별대표의 방한을 앞두고 북미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전달했다는 것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김정은이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에서 ‘대외정치활동을 우리 혁명발전의 기본장애물, 최대의 주적(主敵)인 미국을 제압하고 굴복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미 적대적 태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것과 매우 대조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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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센터장은 또 “김정은이 이번 전원회의에서 북미대화 재개의 조건으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한미연합군사훈련뿐만 아니라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배치 및 미국의 대북 정찰 활동, 한미의 북한 급변사태 대비 계획 수립, 미국의 북한 인권 비판 등) 철회를 요구하지 않았다”며 “지난 5월의 한미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매우 유연한 접근을 보였던 것처럼 북한도 북미대화 재개에 매우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 이후 대북정책 검토를 진행한 후 북한과의 협상에 매우 유연하고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결정한 것처럼 북한도 그동안 대미정책을 재검토한 후 미국의 협상에 유연하고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정 센터장은 그러면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방한을 바로 앞두고 김정은의 대미 유화 발언이 나온 점을 고려할 때 성 김이 향후 어떠한 대북 메시지를 보내는가에 따라 북미대화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총비서가 대결을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데 대해 “(김 총비서가) 대결을 더 준비해야 한다고 언급한 부분은 아직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유지되고 있고 대화재개에 응할 만큼 미국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며 대결보다는 대화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분석했다.

임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의 대화 제의에 무반응으로 일관했던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했다는 점 자체가 변화”라고 강조했다.

김 총비서가 이날 육아정책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점, 전날 코로나19 방역 문제와 식량 부족 문제를 실토한 점 등이 향후 대화 재개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과 한국이 코로나19 백신이나 육아용품을 제공함으로써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을출 교수는 “(김 총비서가) 이제 국가가 부담해 전국 어린이들에게 유제품, 영양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한다”며 “이는 그동안 탁아소, 유치원 어린이들을 잘 먹이는데 국가가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기도 하고 앞으로 민심을 더 확보하기 위한 우선 순위로서 육아정책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센터장은 “북한의 어려운 방역상황과 식량난 등을 고려해 미국이 북한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지원, 인도적 식량 지원과 영유아에 대한 유제품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면 북미대화 재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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