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전원회의 행보…북한, ‘신중’인가 ‘숨기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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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17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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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2일(차)회의가 16일에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2일(차)회의가 16일에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대남, 대미 메시지를 낼 것이라 예상됐던 전원회의 둘째날 부문별 협의회를 진행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우선 내부 경제를 꼼꼼히 챙기고 대외 사안에는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2일(차) 회의가 전날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날은 1일 회의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가 지적한 상반년도 사업총화 분석에 따라 하반년도 투쟁과업을 성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부문별 분과들을 조직하고 연구 및 협의회를 진행했다.

통상 부문별 협의회는 전원회의 폐막 전 마지막 절차였던 만큼, 회의 중간에 진행하는 것은 다소 특이한 행보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월 나흘간 진행한 8기 2차 전원회의에서도 김 총비서의 보고와 부문별 토론을 끝낸 뒤 협의회를 거쳤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2일(차)회의가 16일에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2일(차)회의가 16일에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이번엔 전원회의에 상정된 안건 중 Δ주요 국가정책들의 상반년도 집행정형 총화와 대책에 관한 문제 Δ올해 농사에 힘을 총집중할 데 대한 문제 Δ비상방역 상황의 장기성에 철저히 대비할 데 대한 문제 등 세 가지에 대한 협의회를 먼저 진행한 셈이다.

북한이 올 초 8차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 수행의 상반기 결산과 인민의 식량 문제 등이 그만큼 우선 순위에 있으며 ‘절박한’ 현안임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협의회는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 위원들과 정치국 위원들이 지도했으며 금속·철도운수분과·화학공업분과·전기·석탄·기계공업분과·건설건재분과·경공업분과·농업분과·비상방역분과·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투쟁분과·당 사업분과로 나뉘어 진행됐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2일(차)회의가 16일에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리병철 당 중앙위 비서가 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2일(차)회의가 16일에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리병철 당 중앙위 비서가 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전원회의 나머지 안건인 Δ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에 관한 문제 Δ인민생활을 안정 향상시키며 당의 육아정책을 개선 강화할 데 대한 문제 Δ조직(인사) 문제는 이날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3일 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현 국제정세에 대한 분석과 우리 당의 대응 방향’ 안건에서 북한이 최근 미국의 대북정책 수립 완료와 한미 정상회담 결과 등 외부 정세 변화에 대한 반응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돼 주목도를 높인다. 이 안건을 따로 분리해 추후 논의하는 만큼 ‘대외 현안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김 총비서가 부문별 협의회가 열리는 날 회의를 별도로 소집한 것도 눈길을 끈다. 신문이 보도한 사진을 보면 김 총비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위원들을 모아 놓고 직접 소규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이 중 김덕훈 내각총리가 일어나 김 총비서에게 보고를 하는 걸 미루어볼 때 경제 현안에 대한 후속 조치, 부문별 협의회에서 다룰 문제들이 이 자리에서 심도 깊게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리선권 외무상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하고 있어 대미·대남정책 등 대외 현안이 다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 리 부위원장과 박정천 군 총참모장, 정경택 국가보위상 등이 주재하고 리 외무상이 방청석에 앉아 있는 협의회 사진도 공개돼 눈길을 끈다. 북한이 군·국방사업 부문 협의회를 열었다고 밝히진 않았지만 관련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한편 이번 전원회의는 3일 이상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날 “전원회의는 계속된다”면서 이날도 3일 회의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2019년 12월과 올해 2월 전원회의도 나흘간 진행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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