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 참석해 랠프 퍼킷 주니어 퇴역 대령에게 훈장을 수여한 후 가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5.22. 뉴시스.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6.25전쟁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 주니어(95) 예비역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미국 정부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정상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달 오브 아너’(Medal of Honor)로 불리는 명예훈장은 미군에게 수여되는 최고 무공훈장으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수여한다. 이번 수여식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처음 열린 수여식이다.
퍼켓 예비역 대령은 한국전과 베트남전 참전 당시의 공적을 인정받아 수훈십자상 2회, 은성 훈장 2회, 명예부상장 5회 등 다수의 훈장을 받았고, 1971년 퇴역했다. 그는 6·25전쟁 당시 청천강 북쪽의 전략적 요충지인 205고지를 방어하는 과정에서 생명을 무릅쓰고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낸 공적을 인정받아 이번 명예훈장 수여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퍼켓 대령의 명예훈장 수여식에 함께해 매우 뜻깊다”며 초대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퍼켓 대령님은 한국전쟁의 영웅”이라며 “대령과 미8군 레인저 중대 장병들을 비롯한 참전용사들의 희생으로 한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있었다”고 경의를 표했다.
특히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미국 참전용사들의 그 힘으로 한국은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한국 국민들은 참전용사들을 통해 자유와 평화를 향해 전진하는 위대한 미국의 정신을 봤다. 참전용사들의 용기와 희생, 우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이 자리에 함께 해주셔서 영광”이라며 "양국 간 동맹 관계는 이러한 용기와 단결, 헌신을 한국군과 미군이 함께 보이며 시작됐다. 양국이 함께 수십 년간 많은 것을 성취해 왔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정상이 함께 수여식에 참석한 것에 대해 “68년간 이어져 온 한미동맹의 의미와 굳건함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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