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미혈맹’ 美알링턴 참배…‘6·25 유품’ 기념패 기증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20일 0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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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문 공식 일정 시작…첫 알링턴 묘지 방문
'최고 예우' 예포 21발 발사…무명용사 묘에 헌화
한국전쟁 참전 미군 단추 등 활용한 기념물 기증도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6·25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참전 용사들이 안장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미국 방문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7분부터 30여분간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취임 후 네 번째로 미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링턴 국립묘지는 제1·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등에서 숨진 미국 군인들과 그 가족 약 40만명의 묘소가 있다. 한국전 참전 용사 다수도 안장돼 있어 ‘한미 혈맹’의 상징으로도 알려져있다.

문 대통령이 방미 공식 일정을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으로 시작한 것은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이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방문에는 우리 측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수혁 주미대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등이 동행했다.

미국 측에선 오마르 J. 존스 워싱턴 D.C. 관구사령관, 아셀 로버츠 미국 국무부 의전장 대리, 듀렘 아길레라 묘지 관리국장이 함께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이 알링턴 국립묘지에 도착하자 예포 21발이 발사됐다. 외국 대통령 등 국가원수급에 대한 최고의 예우다.

문 대통령은 로버츠 의전장의 영접을 받고, 존스 워싱턴 D.C. 관구사령관에게 무명용사 묘로 가는 길을 안내받았다.

문 대통령은 무명용사의 묘 가장 아래 계단 앞에서 태극기에 경례를 했다. 군악대 애국가와 미국 국가의 연주 후, 문 대통령은 의장대의 구령에 따라 무명용사의 묘의 화환 앞으로 이동했다.

화환에 잠시 손을 얹고 묵념한 문 대통령은 가슴에 손을 얹어 예를 갖췄다. 양복 차림임을 감안해 경례를 대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후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 무명용사들에 대한 기념패를 기증했다.

외국 정상 방문시 전시실에 기념물을 전시하는 관행에 따른 것으로, 지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도 이곳을 방문해 무명용사를 기리는 패를 전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기증한 기념패는 6·25전쟁 때 참전했던 용사들의 유품으로 만들었다. ‘무명용사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In Memory of the Unknown Soldiers and their Noble Sacrifices)라는 문구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국군유해발굴단이 발굴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의 바지나 단추를 활용, 한국전 참전용사와 알링턴 무명용사의 희생 정신을 기린 US 배지와 독수리 문양단추 및 별문양 단추의 기념물도 기증했다.

문 대통령은 헌화 행사에 참석한 미국 측 인사들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미군들에 대해 재차 경의를 표하고 피로 맺어져 오랜 세월에 걸쳐 다져진 한미동맹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더욱 강력하고 포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인근에 있는 루스벨트 기념관을 찾으며 오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오후에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한 미국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갖고 한미관계 발전 방안 등 양국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워싱턴DC·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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