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나흘 앞두고…北 움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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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7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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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후 북한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아직까지는 별다른 군사 행보나 대외 메시지를 내지 않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1면에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 무한히 충실한 참된 혁명전사, 신념과 의리의 인간이 되자’라는 사설을 통해 “오늘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충성으로 받들어나가려는 전인민적인 사상감정은 더욱 강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 대한 충성심을 독려하면서, 북한 주민들의 내부결속을 유도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북한 매체들은 최근 대외 상황보다는 대내 결속을 강조하며, 내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15일에는 북한이 ‘외교관계’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1면에 ‘우리 국가제일주의 시대를 빛내기 위한 중요 요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에 상응하게 자주적대를 확고히 견지하면서 대외관계를 전면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가는 것”을 국가제일주의 시대의 과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전략적 지위’ 상승을 강조하며 “우리의 자주권을 존중하는 세계의 모든 나라들과 친선단결을 강화하고 진정한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자신들을 동등한 국가의 관점에서 대하고 중요하게 여길 경우에만 대외 관계나 외교, 협상 등이 가능할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러한 북한의 언급은 한미정상회담을 얼마 앞두고 있지 않은 상황인 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초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후 직접 접촉 시도에 나선 점 등을 고려한 반응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다.

북한은 올해 초부터 미국을 향해 ‘강대강, 선대선’ 원칙을 고수하며 적대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남북 합의 이행을 강조하며 남측이 하는 만큼 대응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을 밝힌 북한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에서 어떠한 움직임을 할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군사적 긴장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북한은 지난 3월35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은 주요한 외교 행사 시 군사적 행보를 해왔다. 2017년 5월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북핵을 규탄하는 성명을 채택하자 연이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최근 북한의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7일 ‘또다시 드러난 평화괴자의 정체’ 기사에서 국방부의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대대 창설 계획과 이달 한미 연합 공수화물 훈련 및 화랑훈련을 두고 “가뜩이나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무모한 호전적 망동이 아닐 수 없다”고 비난했다.

북한의 입장을 전적으로 대변하는 관영 매체는 아니지만, 선전매체에서 우리 정부의 군사 행위와 관련에 날을 세우는 모습은 추후 자신들의 군사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다만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초기 미국을 자극할만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경우 실익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북한이 섣불리 도발에 나서지는 못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현재 미국은 북측에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대화의 테이블에 나오길 촉구하며, 공을 북한에 넘긴 상황이다. 그런만큼 북한이 이 시기에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면 미국이 외교적 관여보다 압박 강화 노선을 취하면서 경제제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통해 나올 ‘대북메시지’가 북한의 향후 움직임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 ‘북미 싱가포르 합의 이행’을 포함해 ‘종전선언’ ‘제재완화’등 파격적인 제안이 담길 경우 북한이 유화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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