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 됐냐’…여당 女의원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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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15일 19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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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여성인 장관이 필요해 임명 강행하겠다는 대통령, 여성 후보 찾기 어려우니 대충 임명하자는 민주당 남성의원에 이어, 민주당 여성의원은 저더러 ‘너도 여자라 국회의원이 됐냐’고 공격에 나섰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할당 제도를 주장하면서 제도를 모욕하는, 이를 싸고 도는 요지경 페미니즘”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임혜숙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여성 할당’을 이유로 임명됐다는 주장과 비판에 대해 “도덕성 관련 제보가 수없이 날아든 임 교수를 임명 강행한 것은 문재인 정부가 30번이나 반복한 일이기 때문에 딱히 놀랍지도 않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뱉어진 말들은 습관적으로 페미니즘을 내세운 이 정부가 얼마나 위선적이고 무지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였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장관직에 여성할당이 있어야 하는 지에는 찬반이 엇갈리지만, 대통령과 여당이 약속한 이상 능력과 자질을 갖춘 후보를 열심히 찾았어야 한다”며 “자질이 문제되면 새로 찾았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큰 잘못은 ‘할당 때문에 자질이 부족해도 임명한다’며 ‘권력이 여성을 끌어올려주고 있다’는 싸구려 생색을 낸 것”이라며 “경쟁의 일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여성에게 모욕감을, 남성에게는 소외감을 주고, 양성평등 목표에 흙탕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여성이라 국회의원이 됐냐’는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선 긍정의 대답을 하겠다면서 “정치 입문을 겁내던 제가 남자였다면, 공천관계자들이 긴 시간 공들이며 설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성공한 중장년 여성의 경우, 뭘 잘못하면 ‘여자라서 그렇다’라고 폄훼되고 차별받았지만, 남자동료와 같은 성과를 내도 여성이라 더 눈에 띤다는 이점을 누린 것도 사실”이라며 “이런 질문을 하시는 여성 의원은 자신이 잘난 것 하나만으로 그 자리에 갔다고 생각하시는 모양”이라고 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일찍 태어나, 희소하다는 이유로 유리한 대접을 받기도 했던 고위직 여성들은 다음 세대의 남녀 모두 억울하지 않게 살아갈 판을 조성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성평등 취지에 진정성 있게 공감하시는 여당 의원이 한분이라도 계신다면, 해야 할 말을 하는 이들을 진영논리로 공격하지 마시고, 취지를 모욕한 같은 당 의원의 징계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시오”라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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