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달려간 국민의힘 “인사 폭거” 규탄…‘대통령 면담’ 요구

  • 뉴스1
  • 입력 2021년 5월 14일 11시 37분


코멘트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왼쪽 두번째)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1.5.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앞줄 왼쪽 두번째)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김부겸 총리 인준 강행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2021.5.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은 14일 여당이 김부겸 국무총리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사청문 절차 및 인준안를 강행 처리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며 청와대와 여권을 향해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일방 독주’를 부각시켜 문재인정부가 4·7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심에 역행하고 있는 점을 집중 성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야당과의 소통’을 요구해 문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 여부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의 ‘청문 정국 일방 처리’ 및 문 대통령의 총리·장관 임명 강행을 강력 비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문재인 정권은 아무리 민심의 회초리를 맞아도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 오만과 독선의 DNA가 전혀 고쳐지지 않고 있다”며 “부적격 장관 후보자의 독단적 임명 강행은 청와대의 각본과 감독하에서 민주당이 배우로 등장해 실천에 옮긴 참사”라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문재인 정권 4년 동안 무려 32명을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임명하는 인사 폭거를 자행하고 있다”며 “말로는 협치, 소통, 통합을 운운하지만 속은 오로지 내 편, 내 집념으로 가득 차 있는 이중적·위선적 행태가 4년 내내 반복되고 있고, 남은 1년 동안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권한대행은 “국민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지만, 대통령은 대답 없이 두 명 모두 임명을 강행하고 총리 후보자는 즉각 임명하는 야당 무시의 태도를 보였다”며 “국민의힘은 국민의 회초리를 대신해 더 가열차게 민생을 챙기고 국정 파행을 시정하기 위한 노력을 가열차게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용 의원은 “헌정사상 최악의 불통 정권과 여당을 국민이 용서할 수 있겠는가”라며 “지난 2015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의 대표 당선 소감을 그대로 들려주겠다. ‘문재인 정권에 경고한다. 민주주의와 서민경제를 계속 파탄 낸다면 저는 문재인 정부와 전면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중 의원은 “문 대통령에게 마지막으로 요구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국민에게 사과하고 임명 철회를 해 줄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배현진 의원은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두고 여당은 양보했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기사 댓글에는 ‘어떻게 해적이 장관이 되냐’는 비판이 나온다”며 “자격 안 되는 양반이 낙마한 것을 놓고 양보인 양 말하는 몰이해가 어디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조수진 의원은 “김부겸 총리는 조국 사태에서 당내용, 대외용 말이 달랐고, 박원순 전 시장의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는 호칭을 썼다. 이런 분이 과연 제대로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하고 고언할 수 있을지 회의가 든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발표한 항의문에서 “문 대통령은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는데 부디 마지막 1년만큼은 야당과 소통하시길 바란다. 부디 마지막 1년만큼은 국민을 위한 정권이 되길 바란다”며 “제1 야당과 만남에 응해주시길 다시 한번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전날 민주당과의 총리 인준안 협상이 결렬되자 “이 문제는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결단해야 할 문제”라며 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청와대 앞에서 의총을 시작하기 전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났다.

김 권한대행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에게 장관 임명 전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음에도 대답 없이 일방적으로 임명한 것은 유감이다, 이런 방식으로 소통 없이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우리가 수용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유 비서실장의 발언을 전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국정 운영을 대전환하기 위한 (대통령의) 의지가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대화의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자리가 마련되는 상황을 봐 가면서 향후 일정을 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