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의원들 만난 정세균 “제2의 DJ 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3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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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영길 대표와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송영길 대표와의 상임고문단 간담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안철민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들과 만났다. 앞서 자신을 지지하는 현역 의원 모임인 ‘광화문포럼’에 처음 참석한 데에 이어 호남 지역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선 모습이다.

‘위기극복·정권 재창출을 위한 정세균과의 대화’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광주 지역 이용빈(광주 광산갑) 조오섭(광주 북갑) 의원과 전남 지역 신정훈(전남 나주 화순), 김회재(전남 여수을) 의원이 참석했다. 양향자(광주 서을), 서삼석(전남 영암 무안 신안)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총리는 ‘DJ(김대중 전 대통령) 리더십’을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지금은 제2의 IMF(외환위기)와 같은 심각한 위기상황으로, DJ 같은 준비된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대통령이 발탁하고 정치를 배운 본인이야말로 위기극복의 적임자”라며 “감히 ‘제2의 DJ’를 자임하고자 한다”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대선 행보에 본격 나서면서 김 전 대통령과의 연결고리를 거듭 강조하며 ‘민주당 적자’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다. 정 전 총리는 1996년 김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 돼 정계에 입문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의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앞두고 정 전 총리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담대한 희망의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전북 진안 출신인 정 전 총리는 12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전북 지역을 돌며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의 지지를 기반으로 대선 후보 자리를 거머쥐겠다는 의도다. 정 전 총리는 12일 전북도의회 전 의장단을 만난 자리에서도 “나는 전북 사람”이라며 “그 동안 전북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고 ‘고향 사랑’을 거듭 강조했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주말 전북도의회에서 전북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전남에 이어 전북 지역 의원 6, 7명도지지 선언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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