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에 협력…‘2+2대화’ 추진

뉴시스 입력 2021-04-03 22:33수정 2021-04-03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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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먼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4시간30분 협의
"코로나19 안정되면 시진핑 방한 위해 적극 소통"
한중 '외교안보 2+2 대화' 추진…차관급 격상 논의
올해 상반기 내에 '한중관계 미래발전위' 출범 공감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위해 협력 확대키로"
한국과 중국 외교장관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교·안보대화(2+2)를 상반기 내에 추진하고,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 추진을 위해서도 소통하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3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이어 오찬을 가졌다. 이날 협의는 현지시간으로 오전 11시30분에 시작해 오후 4시까지 4시간 30분간 진행됐다.

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한중 양국은 한반도에서 항구적인 평화 정착,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갖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중국 정부가 계속 건설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왕이 외교부장은 “현 정세에서 중한 양측 간에 전략적 소통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적절한 때에 이뤄졌다”며 “중국은 한국과 함께 대화 방식으로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절차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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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담에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새 대북 정책 검토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대남·대미 담화 발표 등 한반도 정세에 관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 장관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중국의 지지와 건설적 참여를 적극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회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양 장관은 한반도 정세 관련 의견을 교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항구적 평화정착이라는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며 “양측은 앞으로도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여건 마련을 위해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은 각종 대화체를 가동해 한·중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양 장관은 한·중이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을 추진한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추어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소통하기로 했다. 아울러 이번 회담에선 시 주석의 방한 일정을 비롯한 구체적인 계획에 관한 협의도 개시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외교차관 전략대화 및 외교·안보대화(2+2)도 상반기 내에 추진하기로 했다. ‘2+2 대화’는 박근혜 정부 때인 2013년 6월 한·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해 12월에 첫 회의를 진행했다. 이후 2015년 1월 2차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마지막으로 한중 간에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에 따른 갈등이 확산되면서 열리지 않았다.

최근 한미가 5년 만에 외교국방장관 2+2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중국 역시 ‘2+2 대화’ 채널을 재가동하고,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중 양국은 수석대표를 국장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은 2022년 수교 30주년에 대비해 올해 상반기 내에 ‘한중 관계 미래발전위원회’도 출범하기로 했다. 위원회에서는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고, 미래 발전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로드맵 마련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아울러 ‘한중 문화교류의 해(2021~2022)’를 맞아 다양한 문화 교류를 추진하고, ‘한중 인문교류 촉진위원회’도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중국 네티즌들이 김치, 갓, 판소리 등 한국 전통문화를 놓고 원조라고 주장하면서 한중 국민들 간에 감정 대립이 심화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문화·경제·환경·역사 분야에서도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한·중 경제협력 공동 계획의 조속한 채택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 노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 등을 추진키로 했다. 우리 정부의 신남방·신북방 정책과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간 연계 협력도 모색하기로 했다.

기후 변화, 미세먼지 등 환경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내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관리, 천인갱 공동 연구 추진 등 역사 사안에 대해서도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리면서 미국과 중국이 모두 상대방을 향해 강한 견제 메시지를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에서 이뤄진 고위급 회담에서는 미중 갈등 관계보다는 북핵 협력에 초점을 맞춰졌다. 미 백악관은 3국 안보실장 회담 직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왕이 부장은 회담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우회적으로 미국을 겨냥해 “국제법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유지하고,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하며 공동의 이익을 심화·확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지난 2일부터 1박 2일간의 실무 방문을 마치고,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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