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검찰총장은 3일 대구고검·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치를 시작할 의향이 있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이같이 말했다. 묘한 여운을 남긴 윤 총장의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에선 “윤 총장이 3월내 결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히 전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3월이 (윤 총장의) 결정적 순간이 되지 않을까”라고 한 것과 4·7 보궐선거전이 가열되는 국면과 맞물려 ‘3월 결단설’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야권에선 윤 총장이 4월 보궐선거 전에 사표를 내고 정치 행보에 나설 경우 보선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과 재난지원금 등 여권 주도의 프레임이 굳어져가는 판에, 윤 총장이 정치판에 새로 등장하는 것 자체가 보선 판 자체를 뒤집을 수 있는 이슈”라고 평가했다. 특히 야권이 서울시장 선거를 위해 반문(반문재인) 진영을 결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퇴임 후 즉각 현실 정치에 뛰어들지 않더라도 4월 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기여한다면, 대선으로 도약할 정치적 자산을 만들 수 있다는 해석이다.
윤 총장의 강경 발언 등이 ‘현직 검찰총장의 정치행위’로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경계하는 기류도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통화에서 “문재인 정권이 윤 총장을 정치권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했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정치를 하겠다면 중립적으로 엄정한 법 집행을 해야 하는 검찰총장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치할 생각이 있다면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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