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20일 “(최인훈 소설 ‘광장’에 나오는) 북한에 대한 묘사는 인간의 개별성을 완전히 말살하는 시스템과 문화관습, 언어 얘기들”이라며 “이 소설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좀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공개된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시즌 3’에서 고 최인훈 작가의 소설 ‘광장’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월북한 아버지에게 건넨 발언을 인용, “자기 아버지한테 이 나라가 뭐냐고 퍼붓는 말인데, 여기서 위대한 레닌 동무, 위대한 스탈린 동무를 위대한 김일성 동지로 바꾸면 주체사상이 사회의 이념이 된 북한 사회와 똑같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내(작가 최인훈이)가 직접 내 눈으로 본 것들을 소설 속에 다 장치로 넣었다. 북한에 대한 묘사는 거의 예언서”라고 했다. 최인훈 작가는 북한 출생으로 청소년기 월남을 한 인물로 알려졌다.
유 이사장은 작가가 바라본 한국 사회에 대해선 “전체적으로 보면 당시 한국사회에 대한 서술, 이야기는 묘사로 아주 자유로운 광장”이라며 “이쪽(북한)은 개별성을 완전히 말살하려는 시스템이고, 이쪽(남한)은 자기가 마음먹으면 그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자기의 개별성을 살려 나갈 수 있는 체제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작가가 평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 주문을 현대사 최고의 명문장으로 꼽았다는 이야기에 대해, 유 이사장은 “객관적으로 볼 때 그렇게 많은 국민들이 외우고 있는 문장은 그거 말도 더 있느냐”며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는 정학하게는 아니더라도 모든 국민들이 외우고 있다”고 공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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