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령관 “北열병식 ICBM은 모형일 수도…걱정 안돼”

  • 뉴시스
  • 입력 2020년 11월 20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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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20일 취임 2주년 간담회
"미군에 걱정 끼칠만한 무기 없었던 것 같다"
"전작권 전환 시기상조, 아직 갈 길이 멀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달 북한 열병식 때 공개된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등 무기들이 실물이 아닌 모형일 수 있다며 미군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은 20일 오후 용산 한미연합사 회의실에서 취임 2주년 기념 내외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열병식에서 공개된 북한 무기체계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는 질문에 “성능 면에선 조금 의심이 간다. 우리가 점검을 해볼 수 없으니 이게 진짜인지 ‘훈련용 모형(VISMOD, visual modification)’인지 모른다”며 “군사 전문가들이 진짜인지 아닌지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어 “새로운 탱크가 나왔다고 하던데 난 진짜 새 탱크인지, 헌 탱크를 새 탱크처럼 보이게 한 건지 모르겠더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열병식에 보여준 미사일들은 테스트가 이뤄진 것들이다. 일부는 아직 가동 중(operational)인 것 같지는 않았다”며 “군사 협의체에서는 좀 논의가 있었던 부분인데 미군에 걱정을 끼칠만한 것은 없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미국 정부 교체기에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할 것 같냐는 질문에는 “시험 발사가 임박했다는 어떤 징후도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여부에 관해서는 “언론에서 2년 남았다고 추측을 제기하는데 시기상조(premature)라고 본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지금 내가 전환 시기를 추측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전작권 전환 조건이 충족되면 우리는 실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유엔군사령부가 전투사령부로 바뀔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유엔사는 전투 사령부가 아니다. 미래에 유엔사를 전투 사령부로 바꿀 그 어떤 비밀 계획도 없다”며 “일각에서는 유엔사가 트로이 목마라는 말도 하는데 절대로 비밀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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